[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가계대출의 가산금리를 인상한 은행들의 예대금리차가 확대되고 있다.
19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이날 현재까지 가산금리 인상과 우대금리 인하로 금리를 사실상 인상한 횟수는 총 26회에 달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신한은 8회, 우리는 7회, KB국민은 6회, 농협은 3회, 하나는 2회 순이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압박에 가산금리를 올려 대출금리를 인상한 은행들이 수신금리는 내리면서 예대금리차는 확대됐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9월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는 평균 0.734%p로, 지난 5월부터 3개월 연속 줄며 7월에 0.43%p였다가 8우러 0.57%p로 두 달 연속 확대됐다.
특히, 농협은행은 5대 은행 중 가장 높은 예대금리차를 보였다.
특히,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하한 후 은행권이 수신금리를 잇달아 내리면서 10월 예대금리차는 더욱 확대됐을 것으로 보인다.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면 은행에 이익이 커질 수 있어 이에 대해 은행의 이자장사 지적도 나온다.
예대금리차는 가계 대출 금리에서 저축성 수신금리를 뺀 값으로, 예대금리차가 클수록 은행 이익이 늘어나는 것으로 간주된다.
실제로 5대 금융그룹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순이익은 16조5551억원으로 전년 대비 9237억원, 5.9%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금융당국에서도 예대금리 확대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5일 “기준금리 인하가 예대금리차 확대로 희석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예대금리차를 확대하고 있는 은행들을 압박했다.
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예대금리차를 비판하고 나섰다.
한 대표는 전날 1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서 “기준금리가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더 내려갈 수도 있는데도 기업이나 가계가 부담하는 대출금리는 내려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예대마진 차이가 이렇게 크게 오래 지속되면 가계와 기업에 큰 부담이 된다”며 “예대마진을 줄이는 대출이자를 낮추는 방향의 움직임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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