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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샤라프DG(Sharf DG) 등 아랍에미리트 주요 가전 유통채널 내 상위 매장 20여 곳에서 98인치 초대형 QNED TV를 전면에 전시했다. 프리미엄 대형 TV의 고객 노출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이는 경기 불황 속에도 중동 시장에서 초대형 TV 수요가 지속 발생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초대형 TV를 선호하는 ‘거거익선(巨巨益善)’ 트렌드는 최근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을 넘어 중동 지역에서 강하게 확산하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조사 결과 올해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에 출하되는 80인치 이상 초대형 TV는 약 18만4000대로 추산된다. 지난해 약 13만2000대보다 40% 많은 수준이다. 이 지역의 초대형 TV 성장세는 글로벌 평균인 약 30%를 웃돌고 기존 초대형 TV 주요 시장인 북미(19%)·유럽(24%) 등도 훌쩍 뛰어넘는다.
더구나 중동·아프리카 지역은 삼성전자·LG전자 등 우리나라 기업 선호도가 높다. 지난해 이 지역에 출하된 80인치 이상 초대형 TV 중 삼성전자·LG전자 등 국산 기업 비중은 약 74%에 달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가 가성비를 무기로 80인치 이상 TV 출하량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국내 기업은 약 40% 점유율로 다소 밀린다. 반면 중동·아프리카에선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대형 TV 수요가 급성장하고 가성비보다는 화질 기술력을 갖춘 제품을 선호하는 지역 특성상, 중동·아프리카의 80인치 이상 TV 평균 출하 가격은 지난해 2739달러에 이르렀다. 글로벌 평균치는 1700달러인데 이보다 61% 높은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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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TV 원재료인 LCD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중동 시장 공략에 힘을 실어야 할 필요성을 키운다. 시장조사기관 DSCC에 따르면 이달 LCD 패널 가격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며 내년 1월까지도 변동이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TV 수요가 많지 않은데도 LCD 가격 방어가 이어지는 것이다. 소비 심리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LCD 가격 유지 및 인상은 TV제조업체로선 원가 부담으로 작용한다.
LG전자는 중동에서 프리미엄 초대형 TV 판매를 늘려 중국 추격을 떨쳐내고 수익성 확보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3분기 실적발표 당시 LG전자는 “올레드, QNED 등 프리미엄 TV 제품군에서의 경쟁 우위를 지속할 것”이라며 중국 업체 대응 전략을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은 화면 크기뿐 아니라 프리미엄 화질도 중시하는 시장인 만큼 LG전자 등 국내 기업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큰 손’이 많은 중동에서의 높은 수익성 확보가 연말 실적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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