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핀란드 헬싱키와 독일 로스토크 항을 연결하는 약 1천200㎞ 길이의 해저 케이블이 절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핀란드 정부와 독일의 외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공동으로 "발트해에서 핀란드와 독일을 연결하는 해저 케이블이 끊긴 점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의도적 행위라는 의혹 제기 속에 철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특정 국가를 지목하진 않았지만, 러시아가 배후에 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미국 CNN 방송 등 외신은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전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핀란드 국영 사이버보안·통신회사인 시니아(Cinia)는 이날 헬싱키에서 로스토크를 연결하는 약 1천200㎞의 해저 케이블 'C-라이언(C-Lion)'의 절단이 확인된 것을 발표했다.
핀란드 공영방송인 YLE에 따르면 2016년 서비스를 시작한 C-라이언은 북유럽 국가에서 직접 중앙 유럽까지 잇는 핀란드 유일의 데이터 통신 케이블이다. 중앙 유럽의 통신 네트워크를 핀란드 및 기타 북유럽 국가에 연결한다.
시니아는 이번 케이블 절단으로 C-라이언에서 제공되던 서비스가 다운되었다며, 핀란드 국제 데이터 통신 접속은 복수의 중복 회선 전송을 통해 보호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또 리투아니아와 스웨덴 고틀란드섬을 연결하는 218km의 해저 케이블도 절단돼 인터넷 회선이 다운된 사실을 리투아니아 통신기업인 텔리아 리에투바(Telia Lietuva)가 보고했다.
회사는 이번 인터넷 회선 절단은 해저 케이블의 물리적 손상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케이블이 훼손된 지점은 핀란드-독일 케이블이 훼손된 곳에서 약 100km 떨어진 곳이다.
C-라이언이 설치된 발트해에서는 이전에도 파이프라인 폭발, 가스 누출, 해저 케이블 손상이 발생했다. 일련의 사태가 러시아에 의한 파괴 공작일 가능성이 지적된 가운데 2023년 실제로 북해 해역에서 러시아 첩보선이 풍력 발전소와 해저 케이블과 가스관 등을 염탐하며 파괴 공작을 준비하는 모습이 네덜란드 당국에 적발되기도 했다.
아리-주시 크나필라 시니아 CEO는 기자단에게 "이번 케이블 손상은 스웨덴 올랜도 남쪽 끝 근처에서 발생했다. 우리는 장애 세부 사항에 대해 조사 중이며, 수리선 출항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 케이블 수리에는 5일~15일이 소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C-라이언 파손이 러시아에 의한 파괴 공작일 가능성이 부상한 가운데, 핀란드 외무부 및 독일 외무부는 공동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이 바로 고의적 손상 의혹을 불러일으켰다는 사실은 우리 시대의 불안정성을 잘 보여준다.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에 의한 우크라이나 침공과 악의를 가진 공격자들에 의한 하이브리드 전쟁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이번 케이블 절단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가 공유한 핵심 인프라를 보호하는 것은 안보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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