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신인 1차지명 출신의 LG 강효종이 KIA로 이적한다. KIA는 19일 “FA 장현식의 보상선수로 강효종을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스포츠동아DB
KIA 타이거즈가 LG 트윈스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한 우완투수 장현식(29)의 보상선수로 우완투수 강효종(22)을 지명했다.
LG는 11일 FA 투수 장현식을 4년 총액 52억 원(계약금 16억 원·연봉 총액 36억 원)에 영입했다. 올 시즌 내내 불펜 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LG는 2025년 FA 시장에서 ‘불펜 대어’로 분류된 장현식에게 옵션 없이 52억 원 전액을 보장하는 물량 공세를 펼쳤다.
장현식의 원소속구단인 KIA는 LG로부터 17일 25인 보호선수 명단을 받았다. 장현식은 B등급 FA였다. 이에 따라 KIA는 LG의 보호선수 밖의 보상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의 100% 또는 전년도 연봉의 200%를 받을 수 있었다. KIA는 보상선수 1명과 연봉 100%를 택했다.
KIA는 고민 끝에 마운드 보강을 결정했다. LG에서도 대표적인 우완 영건으로 꼽히는 강효종을 보상선수로 낙점했다. 충암고를 졸업한 강효종은 2021년 신인 1차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2022년 1군 데뷔전을 치른 뒤 3시즌 동안 9경기(28이닝)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ERA) 6.43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1경기(1.1이닝·ERA 20.25) 등판에 그쳤다.
KIA 구단 관계자는 “1차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한 만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고, 코칭스태프와 회의에서도 이견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강효종은 다음 달 2일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한다. 2026년 6월 전역할 예정이다. 당장 즉시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은 아니지만, KIA는 강효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과감하게 선택했다. 구단 관계자는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는 동안 한층 더 성장해서 온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자원으로 판단해 강효종을 보상선수로 지명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강효종을 영입하면서 KIA는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지명을 받은 투수 2명을 보유하게 됐다. 당시 KIA는 광주일고 출신의 좌완 이의리를 1차지명 신인으로 선택한 바 있다. 이의리는 올 시즌 도중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그러나 프로 데뷔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일찌감치 KIA 선발진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 1차지명 신인의 성장 모범사례로 꼽힌다.
강효종은 프로 데뷔 동기인 이의리에 비해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 하지만 KIA는 1차지명 투수의 잠재력에 큰 기대를 걸었다. 또 한 명의 영건을 수집해 마운드의 미래 전력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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