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깃발에 총기 들고 백인우월주의 구호…일부 연행 후 귀가조치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미국 오하이오주의 주도(州都) 콜럼버스에서 총으로 무장한 복면 괴한들이 나치 깃발을 들고 백인우월주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미국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토요일이었던 지난 16일 오후 1시(현지시간)께부터 콜럼버스의 쇼트노스 지역에서 이런 행진이 있었다.
이들은 전신 대부분을 덮는 검은 옷차림을 하고 있었으며, 상당수는 빨간 복면을 썼다.
백인우월주의와 반유대주의 구호를 외치면서 행인들에게 인종차별적 욕설을 퍼붓는 참가자들도 있었다.
현지 경찰은 행진 참가자 중 총기를 소지하고 있던 일부를 현장에서 붙잡아 연행했으나 충돌이 없었다고 판단하고 입건 절차 없이 귀가시켰다.
소셜 미디어에는 이 행진과 집회를 찍은 사진과 영상이 사건 직후부터 올라오고 있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는 행진 당일 저녁에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오하이오에서 증오를 용인하지 않겠다. 오늘 네오나치들이 빨간 복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나치 깃발을 들고 비백인들과 유대인들에 대한 악의적이고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내뱉으며 콜럼버스의 거리를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콜럼버스 시의회의 섀넌 하딘 의장은 "공포와 증오를 퍼뜨리려는 그들의 한심한 작태를 거부한다"며 "이런 불쾌한 자들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북돋운 점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18일 앤드루 베이츠 대변인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을 전했다.
바이든은 "나치즘, 반유대주의, 인종주의는 증오로 가득 찬 독이며 이를 혐오한다"며 이는 미국의 가치에 전면적으로 반(反)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 1주일 전엔 지난 9일에는 '안네 프랑크의 일기' 연극이 공연되고 있던 미시간주 하월 소재 공연장 주변에서 복면 괴한 수십명이 나치 깃발을 흔들며 집회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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