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정현 기자] 통신장비 기업 에릭슨엘지가 인공지능(AI)을 통해 5G 단독모드(SA, Stand Alone)에서 네트워크의 성능과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한다.
에릭슨엘지는 19일 서울에서 ‘이매진 라이브 코리아(Imagine Live Korea) 2024’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자사 기술과 최신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스웨덴 기업 에릭슨(75%)과 한국 기업 LG전자(25%)가 합작한 통신장비기업 에릭슨엘지는 세계 최초로 CDMA 상용화, VoLTE과 LTE-A를 포함한 세계 최초의 전국망 LTE를 구축해왔다. 현재는 우수한 5G 네트워크 구축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에릭슨 산하 에릭슨 컨슈머랩은 최근 '차별화된 연결성으로 5G 수준 향상'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5G 사용자 3명 중 1명은 여전히 혼잡한 장소에서 5G 관련 문제를 겪고 있으며 전세계 5G 사용자의 35%는 차별화된 연결성에 추가 요금을 지불하는데 긍정적이다.
에릭슨엘지는 이를 비즈니스 기회로 보고 있다. 에릭슨 컨슈머랩은 "이런 추세는 전세계 통신 사업자들이 맞춤형 연결성 경험을 통해 관련 수요를 충족시킬 기회로 볼 수 있다"라고 해석했다. 박병성 에릭슨엘지 테크니컬 디렉터는 "생성형 AI 발전이 네트워크 품질에 대한 수요를 가져왔고 통신 장비 기업은 네트워크 성능 관점에서의 준비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 KT만 5G 단독모드...에릭슨은 "통신사 수익화 고심"
5G SA는 5G망만 단독으로 사용한다는 뜻이다. 한국은 2019년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했으나 LTE와 체감속도가 크게 다르지 않은데다 요금도 비싸 기대에 못미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때의 5G가 LTE를 중심으로 5G가 서비스된 3.5GHz 주파수 대역을 혼합해 쓰는 비단독모드이기 때문이다. 2021년 KT가 SA를 시작했고, 현재 국내 이통3사 중 KT만 SA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MWC24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와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수익성을 담보하지 못한 5G 고도화는 시기상조"라며 입을 모았다.
에릭슨엘지는 3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7개의 새로운 5G 어드밴스드를 상용화해 네트워크 성능을 향상시키고 통신 사업자의 수익 증대를 지원할 방침이다. 5G 어드밴스드의 구현 목표는 '고성능 프로그래머블 네트워크'다. 통신사가 다른 산업으로 진입하기 쉽게 사일로를 낮춰 모바일 네트워크를 통한 다양한 수익창출을 꾀할 수 있게 한다.
박병성 디렉터는 "통신3사의 SA 전환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는 없다. 비즈니스 모델과 연관있을 뿐이다. 통신3사가 SA가 되는 것은 시기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에릭슨엘지가 개발한 AI 기반 네트워크 솔루션은 5G SA 네트워크의 성능과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통신사들은 새로운 서비스와 수익 창출 기회를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에릭슨에 따르면 회사가 추구하는 전체적인 방향은 차별화된 매출기여, AI 최적화와 자동화를 이용한 운영효율 및 비용절감, 새로운 서비스 제공 위한 성능 확보다. 기업은 고성능 프로그래머블 네트워크가 3가지 측면에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5G 인식 미흡 관련 통신장비기업 책임론도 제기돼
간담회에선 5G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미흡한데 통신장비기업으로서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박병성 디렉터는 "한국의 5G 커버리지나 성능은 안정적이나 4G를 사용하며 5G에 대한 소비자 기준이 높게 설정됐다. 소비자 인식이 5G의 미흡을 느끼고 있지만 실제 네트워크가 그렇다고는 할 수 없다"며 "우리는 통신장비기업으로서 기업 요구에 맞는 고성능 장비를 제공하는 것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우철 에릭슨엘지 RAM 솔루션 담당 실장은 "이동통신이 4G, LTE, 5G, 5G 어드밴스드, 6G 등 진화하면서 모바일 산업이 어떻게 나가야 할지는 계속 고민하는 부분이다. 이제 아웃라인(OUTLINE)은 100% 커버리지가 구축됐지만 인라인(INLINE)은 아직 4G를 재활용하기도 한다. 이런 곳들은 어떤 제조사 장비와 통신사를 쓰느냐에 따라 5G 품질이 달라진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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