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중국발 공급과잉 충격과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3분기에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4대 석유화학사 중 금호석유화학만이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석유화학 업계는 중국의 공격적인 설비 증설로 인한 공급과잉과 글로벌 수요 부진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중국의 기초화학 제품 자급률이 95%를 상회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특히 해상운임 급등과 원재료 가격 상승, 환율 하락이 겹치며 대부분의 기업이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는 투자 축소와 비핵심 자산 매각 등 방어적 경영에 나서고 있다.
금호석유화학(대표 백종훈)은 3분기 매출 1조8279억원, 영업이익 651억원을 기록하며 석화 빅4 중 유일하게 흑자를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3% 증가했으나, 해상운임 급등과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은 22.7% 감소했다.
특히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합성고무 부문은 82%가 수출되는데, 동남아시아에 52%, 중국 17%, 서남아 13% 등 해외 의존도가 높아 해상운임 급등의 직격탄을 맞았다.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7월 5일 기준 3733.80포인트까지 치솟으며 수익성 악화를 가중시켰다.
LG화학(대표 신학철)은 석유화학 부문에서 매출 4조8132억원, 영업손실 38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원료 가격과 운임 비용의 일시적 증가, 환율 하락이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이었다.
2분기에 3개 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가 1개 분기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LG화학 관계자는 "4분기에는 원료가 하락에 따른 원가 개선, 신설 공장 가동률 상승, 유럽과 북미 판매 물량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대표 남정운)은 3분기 케미칼 부문에서 매출 1조1886억원, 영업손실 310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수요 회복 지연에 따른 판가 약세와 해상운임 급등이 실적 악화를 초래했다.
EPC 사업의 수익성은 개선됐으나, 주요 고객사의 하계 운휴 영향으로 첨단소재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케미칼 부문은 연말 비수기 진입에 따라 시황 약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대표 김교현)은 3분기 영업손실 413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수요 회복 지연과 환율하락에 따른 제품 스프레드 축소, 해외 자회사 부분보수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겹치며 실적이 악화됐다.
롯데케미칼은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한 대규모 자산 재편에 착수했다.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LUSR 매각을 결정한 데 이어, 미국 LCLA와 인도네시아 LCI 등 해외 법인 지분 매각을 통해 1조 4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또한 내년 설비 투자 규모는 연평균 3조원에서 1조 7000억원으로 대폭 축소할 계획이다.
Copyright ⓒ 뉴스락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