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동 대통령' 비판도 무시… 머스크와 로켓 발사 참관 동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스타쉽 로켓 발사를 참관할 예정이다. 사진은 트럼프 당선인(왼쪽)과 머스크가 지난 주말 UFC 경기를 함께 관람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측근들의 불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19일 미국 텍사스에 있는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를 방문해 스타십 로켓 6차 시험 발사를 참관할 예정이다. 시험 발사는 미국 동부 시간 기준으로 19일 오후 5시에서 오후 5시30분 사이에 진행된다.

이번에 발사되는 스타십 로켓 6차는 지구 궤도를 돌다가 약 한 시간 뒤 인도양 착륙을 목표로 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동안 스페이스X 기술력에 감탄하는 등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재사용할 수 있는 부스터 로켓이 발사대로 귀환하는 모습에 감탄했다.

스타십은 스페이스X 로켓 중 가장 크고 강력하다. 스타링크 통신 위성을 궤도에 올리거나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의 달 탐사에 사용될 예정이다. 머스크는 궁극적으로 화성으로 인류를 이주시키겠다는 목적으로 스타십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각) 스페이스 X 로켓인 스타십이 미국 텍사스 보카치카에서 발사를 기다리는 모습. /사진=로이터

머스크는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쾌척하며 재정적·정치적으로 지원해 대선 승리 일등 공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주에는 트럼프 당선인과 함께 미국 워싱턴D.C에서 하원 공화당 의원들과 만났다. 또 지난주 주말엔 미국 뉴욕에서 열린 UFC 경기를 트럼프 당선인과 함께 관람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차기 행정부에서 신설되는 정부효율부(DOGE) 공동 장관으로도 지명된 상태다. 그는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회담에 참석하거나 행정부 인사 관련 면접에 나타나는 등 대통령직 인수 과정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주 주말 재무장관 인선을 놓고 자신이 추천하는 후보를 지명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또 교통장관 인선에 자신과 친분 있는 우버 임원 출신을 적극 추천하는 등 영향력을 나타내고 있다.

머스크가 트럼프 당선인과의 친분을 과시하자 트럼프 당선인 측근들은 불편한 기색을 표했다. 머스크가 일종의 '공동 대통령'인 양 행세하고 있다며 불만을 내보였다.

NYT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억만장자 머스크가 차기 대통령과 더욱 가까워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설명"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CNN은 "트럼프 궤도에서 머스크 역할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예"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