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수민 기자] K패션, K푸드 등 국내 브랜드가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내수 침체 장기화로 인한 업계 고민이 커지고 있다. 역시 내수에 발목이 잡힌 유통업계는 잠재력 높은 'K브랜드'를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하고 있다. 불투명한 내수 회복 보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한 새로운 활로 찾기에 높은 가능성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은 최근 롯데면세점·홈쇼핑을 필두로 K브랜드 수출지원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중소기업 해외 수출 지원을 위한 '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 수출 상담회를 개최해 상담실적 약 6235만 달러(한화 약 860억 원)를 달성했다.
'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는 2016년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기 위한 롯데홈쇼핑의 상생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다.
롯데는 일찍이 중동 지역에서의 잠재력을 엿봤다. 일명 '오일 머니'를 통한 높은 소비력으로 안정적인 소비시장으로 평가되는 것은 물론,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K콘텐츠 수요가 늘면서 한국 브랜드의 유망 수출 지역으로 꼽혀서다.
두바이에서 진행된 이번 엑스포에서는 1대 1 수출 상담, 상품 입점 노하우 제공, 제품 현지화 컨설팅 등 해외 유통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으며, 결과적으로 국내 우수 중소기업 100개사와 중동 지역 바이어 70여 명, 두바이 유명 쇼핑몰 MD 등이 참석했다. 누적 상담건수 422건, 수출 상담금액은 6235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마스크팩, 앰플 등 K-뷰티 상품을 비롯해 광천김, 무안소금 등 한국의 지역 특산물에 대한 수출 상담이 좋은 성과를 거뒀다. 현장에서만 2600만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이 추진됐으며, 식품 스타트업 '초블레스'는 현장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롯데면세점 또한 해외 판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비면세 사업을 중심으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한다는 취지다.
대표적으로 지난 8월 K패션 브랜드와 글로벌 바이어들을 연결하는 B2B 플랫폼 'KATZ(카츠)'를 정식 오픈했다. 지난 달 일본 동경긴자점에 오프라인 쇼룸을 오픈하기도 했다. 자체 온라인 직구몰인 '긴자 일본직구'도 키운다. 모든 상품을 직접 소싱해 가격 경쟁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상품을 시중 일본 직구 사이트 대비 평균 약 30%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롯데가 홈쇼핑과 면세사업으로 K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면, 신세계와 현대백화점그룹은 백화점사업에서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국내 패션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B2B '전문 플랫폼'을 만들어 해외 현지 유명 리테일에 선보이는 방식이다. 신세계의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구 K패션82)'와 현대백화점의 '더현대 글로벌'이 대표적이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더현대 서울의 팝업스토어 성공 사례를 적극 활용했다. 지난 5월부터 7월 말까지 일본 도쿄 파르코백화점 시부야점에서 진행한 더현대 글로벌 1차 팝업스토어는 운영 기간 동안 30억원의 매출을 기록, 목표 매출의 150%를 달성했다. 이는 역대 파르코백화점 팝업스토어 중 매출 1위에 해당한다. 오는 12월 15일까지 12개의 K-패션 브랜드를 소개하는 2차 팝업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의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는 오는 12월 말까지 일본 오사카 '한큐백화점 한큐우메다본점'에서 14개 국내 패션 브랜드의 팝업 매장을 운영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가 K패션 브랜드와 세계 시장을 연결하는 교두보로 주목받고 있다"며 "내년에는 미국과 유럽 등 넓은 시장에서 팝업 프로젝트를 추진해 글로벌 소비자와 접점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