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이 고소 및 고발전으로 난무하고 있다. 한미약품그룹은 그룹 경영권을 두고 3자연합(신동국, 송영숙, 임주현)과 형제(임종윤, 임종훈) 양측이 대립 중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8일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 외 3인의 그룹사 고위임원, 라데팡스파트너스 김남규 대표 등 총 5인을 배임 및 횡령(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회사 측은 이들이 부적절한 거래를 통해 회사 자금을 유출하고,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부당이득을 취득, 불필요한 임대차계약으로 자금을 유출했다고 판단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고발 전 철저한 내부 감사와 법률 검토를 거쳤으며, 사안의 엄중성을 고려해 고발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번 고발이 단순한 경영권 분쟁이 아닌, 불법적인 법인자금의 유출 또는 대표이사의 사익, 외부세력과 결탁한 배임 등 불법행위와 관련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업의 본연적 이익, 수만명의 주주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가 한미약품 경영진 다수를 대상으로 집단 고발을 감행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형제들이 자신들의 정적을 제거하겠다는 목적으로 경영권 권한을 남용해 한미약품 경영진을 무차별 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고발 사항에 대한 모든 항목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할 수 있지만, 언론을 통해 공방전으로 흐르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모든 사항에 대한 부당함을 법적 절차를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어 “법적 절차가 끝난 후, 아무런 문제가 없던 것으로 밝혀지면 소를 제기한 임종훈 대표를 비롯한 한미사이언스 경영진들은 분명한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오는 28일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격화하는 가운데 이날까지 형제 측으로부터 총 3건의 고소 및 고발장이 경찰에 접수됐다.
지난 13일 임종윤 이사 측근인 코리그룹 한성준 대표가 송영숙 회장과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고발했다. 고발장 내용에 따르면 박 대표가 한미약품 이사회 승인없이 가현문화재단에 약 119억원을 기부해, 회사에 손해를 가했다는 내용이다.
이어서 지난 15일 한미사이언스는 3자연합(신동국, 송영숙, 임주현)과 이들로부터 의결권 권유업무를 위임받은 대행업체 대표 등을 위계 및 업무방해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대행업체가 주주에게 의결권 대리행사를 권하는 과정에서 한미사이언스 경영진에 대한 명예훼손성 비방과 함께 국민연금 등 정부기관을 인용하며 거짓정보를 제공했다는 주장이다. 또한 이 과정에서 회사 로고를 명함에 무단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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