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해리 케인의 동상이 생겼다. 그런데 동상의 주인공이 케인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닮은 부분이 거의 없다.
최근 케인의 고향인 런던 동부 월섬스토우에 케인을 닮았다고 주장하는(?) 동상이 세워졌다. 프리미어리그(PL) 역대 득점 단독 2위이자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간판 스트라이커인 케인이 슈퍼스타의 상징인 일대일 비율 동상의 주인공이 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 동상이 케인과 닮지 않아서 화제다.
문제의 동상은 5년 전 월섬스토우 의회가 7200파운드(약 1270만원)를 들여 제작했다. 동상이 완성된 것은 2020년이었지만, 런던교통공사가 안전상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칭포드 역 플랫폼에 동상을 배치하지 못하게 되어 의회가 약 5년간 보관하다 최근 세상에 공개했다. 현재 케인 동상은 월섬스토우에 있는 피터 메이 센터에서 볼 수 있다.
동상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케인이 왼쪽 무릎에 올려놓은 공을 왼손으로 잡은 채 앉아있는 모습으로 제작됐다. 지난 18일(한국시간) 동상 공개 행사에 참여한 케인은 동상이 위치한 쪽 벽에 자신의 서명을 새겨 동상을 기념했다. 자신의 고향에 동상이 세워진 걸 본 케인은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데 동상에 대한 반응이 썩 좋지 않다. 글로벌 축구전문매체 '골닷컴'에 따르면 케인의 동상을 본 팬들은 "악몽같다", "왜 동상들은 전부 못생겼나"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국의 예술 비평가인 에스텔 로바트도 '스카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역사적으로 생각해 보면 이런 동상들은 그 사람의 업적을 과시하고 자랑하기 위해 존재한 것"이라면서 "그러나 동상이 그 사람과 닮지 않았다면 이에 공감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케인의 동상이 케인과 닮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평가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
로바트는 또 "나는 로마 황제들이 이런 것들을 참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크기 때문에 위압감을 느끼고, 크기 때문에 비현실적으로 보이지만 미적 창의성이 부족하다"며 "동상이 웃긴 모습이면 그것은 동상 제작자나 예술가, 그리고 그들이 표현하려는 위대한 인물 모두에게 힘이 되지 못하고 실망만 안겨준다"면서 동상을 대상자와 닮게 만들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동상이 인물과 닮지 않아 공감을 얻지 못한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골닷컴'은 "케인의 조각상은 포르투갈의 상징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17년 마데이라 공항에 세워진 호날두의 조각상과 비교됐다"면서 "호날두의 흉상은 많은 비판을 받은 이후 12개월 만에 교체됐고,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위너 디에고 마라도나의 거대 조각상 역시 팬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맨체스터 시티의 공격수 엘링 홀란을 위해 만들어진 조각상도 마찬가지"라며 다른 조각상들도 호평을 듣지 못했다는 점을 짚었다.
지역 연고팀인 리지웨이 로버스에서 축구를 시작한 케인은 잉글랜드의 명문 구단 중 하나인 아스널의 눈에 들어 아스널 유스로 적을 옮겼으나 아스널에서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하고 다시 리지웨이 로버스를 거쳐 2004년 토트넘 홋스퍼 유스팀으로 들어갔다.
이후 2009년 토트넘 성인팀에 데뷔한 케인은 레이턴 오리엔트, 노리치 시티, 레스터 시티 등에서 임대로 뛰면서 경험을 쌓은 뒤 2013-14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토트넘에서 기회를 받기 시작했다. 케인이 선발로 나선 경기는 8경기에 불과했지만 케인은 총 19경기를 뛰며 4골 1도움이라는 기록을 남기고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케인의 이름은 그가 본격적으로 토트넘의 주전 스트라이커로 뛰기 시작한 2014-15시즌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 케인은 2014-15시즌 프리미어리그 34경기 중 28경기에 선발 출전해 21골 4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고, 21세의 나이에 영국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영플레이어와 올해의 팀으로 뽑혔다.
22세가 된 2015-16시즌에는 리그 전 경기에 선발 출전, 25골을 터트리며 생애 첫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더불어 케인은 그간 외국인 선수들이 싹쓸이했던 득점왕을 16년 만에 거머쥔 잉글랜드 선수가 되면서 잉글랜드의 자존심도 세워줬다.
이후 꾸준히 승승장구했다. 2016-17시즌 리그 29골로 또다시 득점왕을 차지한 걸 비롯해 케인은 꾸준히 토트넘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면서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준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이끌었다.
2020년대까지 이어진 득점행진 덕에 케인은 수많은 레전드들을 넘어 토트넘 구단 역대 득점 1위에 등극했다. 하지만 팀 커리어에 트로피를 추가하고 싶었던 케인은 2022-23시즌을 마지막으로 정든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은 이후에도 케인은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을 가리지 않고 최고 수준의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 처음으로 도전했던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36골을 뽑아내 리그 득점왕은 물론 유로피언 골든 부트를 수상했고, 이번 시즌에도 10경기에서 11골 5도움을 기록해 오마르 마무시(프랑크푸르트)와 득점왕을 두고 경쟁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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