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비상경영'과 맞물려 시장에서 '롯데 모라토리움(지급 불능) 설'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롯데그룹측은 즉각 '루머'로 일축하며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해명한 상태다.
'루머'의 여파는 매우 컸다. 롯데 주요 계열사 주가가 전일 일제히 급락, 수조원에 달하는 시총이 증발해버렸다.
다행히 롯데그룹의 해명공시 이후 19일 장 초반 해당 계열사 주가는 소폭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시장 불안을 해소하려면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전일 (18일) 시장에는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설'이 급속하게 퍼졌고 주요 계열사 주가는 급락했다.
대표적으로 롯데케미칼의 주가는 -10.2% 하락, 시가총액 3조원을 하회한 2.8조원으로 마감했다. 동종 석유화학 및 이차전지 경쟁기업들인 LG화학(+4.1%), 한화솔루션(+3.3%), 대한유화 (+1.9%), 금호석유 (+4.7%) 등과 비교하면 롯데케미칼의 주가 급락은 심각한 수준이다.
전일 롯데지주 (–6.6%), 롯데쇼핑 (-6.6%), 롯데정밀화학 (-3.3%) 등도 주가가 크게 내렸다.
메리츠증권 노우호 연구원은 "전일 과매도에 따른 롯데케미칼의 주가 급락은 과거 2007년 금융위기 당시의 주가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라며 "이는 2024년 추정치 기준 PBR은 0.2배로 최저 수준으로 형성된 주가"라고 밝혔다.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설은 왜 나온 것일까.
롯데그룹은 올들어 주요 계열사들마다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롯데지주의 올해 3분기 실적 공시를 보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당기순손실 215억6,400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순손실은 1,871억원에 달한다.
주요 계열사들의 차입금도 크게 늘었다. 롯데지주, 롯세호텔, 롯데케미칼 등 주요 3사의 올 상반기까지 누적 차입금은 30조원이다. 이는 2021년 19조원, 2022년 24조원, 2023년 28조원 대비 급증한 수치다.
부채도 증가했다. 올해 9월30일 기준 롯데지주의 유동부채는 7조1644억원으로, 지난해 12월31일 기준 유동부채인 6조7279억원보다 6.5%가량 증가했다.
현재 롯데그룹은 지주사를 포함, 각 계열사들이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 등 화학군 계열사와 롯데지주의 임원들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이달부터 급여 일부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롯데면세점도 지난 6월부터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 롯데지주도 지난 8월부터 비상 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
인력 구조조정도 진행중이다. 롯데온과 롯데면세점, 세븐일레븐 등은 미이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도 이달 22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연구원은 "2년 전 롯데건설 유동성 위기시 롯데케미칼이 5,000 억원을 긴급 대여한 점이나,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금을 지원했던 점 등 과거의 기억이 시장의 불안을 자극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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