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골키퍼의 전설 박찬영(가운데)이 지난 16일 은퇴식을 갖고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은퇴식에서 가족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 ㅣ 한국핸드볼연맹
‘핸드볼 레전드 골키퍼’ 박찬영(41)이 정들었던 코트와 작별했다.
지난 16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특별한 행사가 있었다. ‘한국 핸드볼 최강’ 두산의 골키퍼 박찬영의 은퇴식이 그것이다. 이날 은퇴식에는 두산과 충남도청 선수들, 가족과 팬들이 참석해 선수로서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박찬영과 함께 코트에서 동고동락을 해왔던 두산 윤경신 감독은 “같이 할 수 있어서 너무 기분 좋았다”며 “최고의 골키퍼를 양성할 수 있는 더 멋진 지도자가 되기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박찬영의 어머니는 “30년 넘게 선수 생활하면서 엄마에게 삶의 의미를 부여한 아들아, 엄마는 대한민국 최고의 골키퍼는 박찬영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수 생활 멋지게 했듯이 제2의 인생도 성실하게 멋지게 해주기를 바란다”라고 응원했다.
박찬영은 한국 핸드볼의 산역사였다. 2007년부터 무려 18년 동안 두산에서만 활약한 ‘원클럽맨’으로 두산의 정규리그 9연패 행진을 함께 했다. 정규리그 207경기를 뛰며 1408세이브, 방어율 39.66%, 포스트시즌에서도 28경기를 뛰며 248세이브, 방어율 39.85%를 마크한 최고의 골키퍼였다
그의 실력은 많은 상으로 보답받았다. 골키퍼 방어상을 4차례나 수상했고, 베스트7 골키퍼에도 3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1회, 챔피언결정전 MVP 2회 등극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했다.
국가대표로도 15년을 뛰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주역으로 활약했으며, 2012 런던 올림픽에도 출전하며 대표팀 골문을 책임졌다.
박찬영은 “시원섭섭하다. 핸드볼 선수로서 34년, 실업 생활 20년을 너무 행복하게 했다. 좋은 스승과 선배, 후배들을 만나서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는 코트 옆에서 우리 두산 선수들을 응원하겠다”고 은퇴 소감을 전했다.
선수로 마침표를 찍은 박찬영은 지도자로 제2의 삶에 나선다. 그는 “일반 코치 역할과 골키퍼 코치 역할을 병행한다. 제가 어차피 골키퍼 출신이기 때문에, 우리 팀 골키퍼가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게 하는 골키퍼 전담코치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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