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CJ제일제당이 약 6조원 규모의 바이오 사업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매각 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하고 현재 인수 후보 기업들과 접촉 중이다. 본입찰은 이르면 다음달에 실시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CJ제일제당의 주요 사업 분야인 그린바이오 사업부로, 이 부문은 식품 조미 소재와 사료용 아미노산 등을 생산하며, 바이오 사업부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사료용 아미노산 품목에서는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화이트바이오와 레드바이오 부문은 유지할 계획이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부는 4조1343억원의 매출과 25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전체 매출의 23%와 영업이익의 30%를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의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의 돼지고기 수요 감소로 인해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CJ제일제당은 바이오 사업 매각을 통해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향후 글로벌 식품 사업을 위한 인수합병(M&A)에 활용할 계획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매각이 CJ제일제당의 비핵심 계열사 정리와 K푸드 중심의 사업 재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김정욱 연구원은 “매각 추진 이슈 자체로도 긍정적인 뉴스”라며 “바이오 사업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글로벌 식품 사업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으로 이어진다면 밸류에이션 저평가 요인이 해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CJ제일제당의 주가는 매각 소식에 힘입어 장 초반 6% 이상 상승했으며, 시장에서는 바이오 사업 부문 매각 대금으로 CJ제일제당이 새로운 M&A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과거 CJ제일제당은 2018년 CJ헬스케어 매각 대금으로 미국 식품업체 슈완스컴퍼니를 인수했으며, 슈완스는 지난해 기준으로 4조3807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번 바이오 사업부 매각이 글로벌 시장에서 CJ제일제당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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