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정치를 멀리하겠다는 이방카 트럼프의 결정은 ‘야심가’ 라라 트럼프를 위한 길을 열어줬다.”
미국 시사잡지 더위크는 지난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인의 장녀 이방카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마이애미에서 이사 할 계획이 없으며 더 이상 정치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방카의 빈자리는 차남인 에릭 트럼프의 아내 라라가 채우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2기 행정부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둘째 며느리 라라 트럼프가 가족 중 처음으로 상원의원 자리를 노리고 있다. 17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행정부 국무장관으로 발탁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의 인준이 통과될 경우 공석이 되는 플로리다주 상원의원 자리에 라라가 대체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라라는 14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제가 봉사할 수 있다면, 플로리다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며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나 트럼프 당선인의 목표에 대해 나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상원의원직 승계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CBS·폭스뉴스 프로듀서 출신으로 지난 3월 대선 컨트롤타워인 공화당전국위원회(RNC) 공동 의장을 맡아 트럼프 캠프의 조직과 재정을 담당한 살림꾼으로 선거운동 기간 동안 ‘트럼프의 오른팔’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실제로 라라는 7월 전당대외에서 트럼프 일가 중 가장 먼저 무대에 올라 20분 넘게 연설했을 만큼 시아버지 트럼프의 신뢰가 두텁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트럼프 1기 당시 장녀 이방카가 했던 역할을 라라가 대신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라라 승계론 띄우기에 앞장선 인물은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선거에서 탈락한 릭 스콧(플로리다) 상원의원이다. 스콧 의원은 소셜미디어에서 “라라 트럼프는 훌륭한 상원의원이 될 것이고, 플로리다 주민들도 잘 대변할 것”이라며 분위기를 띄웠다. 당내 다른 인사들도 가세해 라라를 지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루비오 의원이 국무장관으로 정식 임명돼 상원의원직이 공석이 될 경우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가 단독으로 임명할 권한을 갖게 된다. 워싱턴 정가에선 디샌티스 주지사가 트럼프 당선인 측이 원하는 후보를 지명하라는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NBC 뉴스는 7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루비오 의원의 자리가 공석이 된다면, 후임 인사는 거의 확실하게 라라 트럼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트럼프 가족 구성원이 상원에 진출하면 당선인은 국회의사당 안에서 더 많은 눈과 귀를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
트럼프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약혼한 킴벌리 길포일 전 폭스뉴스 앵커도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변호사 출신인 길포일은 전(前) 배우자인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한때 ‘잉꼬 부부’로 유명했지만 2006년 결별했다. 2006~2018년 폭스뉴스 진행자로 활동했고, 2020년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법률 자문과 선거 자금 모금 등을 담당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전당대회 무대에 나서 발언하는 등 선거운동과 모금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친트럼프 성향의 슈퍼팩(또 고어는 트럼프 슈퍼팩(PAC·정치자금모금위원회)에서 활동하기 위해 퇴사했을 정도로 트럼프 당선인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한때 백악관 대변인 후보로 언급되기도 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