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한동훈 가족 명의 당원게시판 '尹부부 비방글' 공방 점입가경..친윤 “당무감사” 친한 “경찰수사”

[이슈] 한동훈 가족 명의 당원게시판 '尹부부 비방글' 공방 점입가경..친윤 “당무감사” 친한 “경찰수사”

폴리뉴스 2024-11-19 10:45:27 신고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경민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가족과 같은 이름 명의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수 차례 비방했다는 ‘당원 게시판 논란’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논란을 일정부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친윤계는 당무감사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친한계는 경찰 수사로 드러날 문제라면서 당무감사와는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친윤 장예찬 “가족들이 가담한게 아니냐는 의심 증폭”

이번 논란에서 가장 앞장서서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친윤계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9일 BBS라디오 ‘함인경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경찰 수사와 당무감사는 별개의 건이라고 생각한다. 간단하게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한동훈 대표 가족들의 명의 신원을 확인하는 것은은 일부에서 주장하는 개인정보보호법과는 전혀 상관없이 확인이 가능한 부분”이라며 “사실상 한동훈 대표 가족들이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 글을 수백개 이상 남긴 것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뭔가 두렵고 무서워서 이 사건을 덮자고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이 들 정도”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장 전 최고위원은 “한 대표 가족들의 이름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건 모순이고 내로남불”이라며 “한 대표 동명이인들의 정보는 알려줄 수 있는데, 가족들 동명이인들은 못 알려준다는 건 모순이다. 가족들이 게시판 게이트에 가담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이도 저도 아닌 회피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의힘 내부에서 그냥 묻고 덮을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장 전 최고위원은 “자신 있으면 빨리 고소하라고 얘기하고 있는데, 주진우 법률자문위원장이나 이런 사람들이 실제로 누구를 고소했다는 얘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며 “한동훈 대표가 기자들 질문도 안 받고 있고 지난 주에는 질문을 받자 고맙습니다라고 대답하고 자리를 피했다. 가족들이 한 게 아니라고 자신있게 말 못하는 모습부터 한동훈 대표답지 않아 의혹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속적으로 한동훈 대표를 비판해 오고 있는 당내 인사인 이상규 성북을 당협위원장 또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200개가 넘는 한동훈 일가 명의의 글이 쓰여졌는데, 어떻게 시간을 맞춰서 올리겠냐는 조롱만 있는가”라며 “'당게'게이트 이후로 한핵관들이 대통령실 공격을 멈췄다”고 지적했다.

친윤 “당무감사해서 한동훈 대표 가족 여부 밝혀야”

이에 당내 친윤계 의원들도 당무감사를 통한 엄정 조사를 요구하는 분위기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금방 해결될 수 있는 간단한 문제 때문에 우리당 내부에서 불필요한 혼란이 커지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다”며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한 대표 가족들이 본인이 쓴 댓글인지 아닌지 밝히기만 하면 되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지금처럼 납득하기 어려운 근거로 법률 위반이라고 하는 해명은 오히려 의혹만 키울 뿐 한동훈 대표 자신에게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하루라도 빨리 진상을 밝혀 분란을 종식시켜야 할 시급한 일이므로, 수사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고, 우리 당이 자체적으로 조사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왜 외부 수사기관에 의존해 해결하려 하는 것인지, 우리 당의 당적자료를 외부 수사기관에 왜 노출시키려는 것인지도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고 적었다.

이어 김 의원은 “이 사안의 핵심은 '표현의 자유’ 또는 '내용의 불법성'이 아니라, '명의도용' 또는 '내용의 도덕성'”이라며 “석연치 않은 이유로 자체 당무감사의 때를 놓치는 바람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지 않도록 당무감사를 신속히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윤계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와의 인터뷰에서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해해 “조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당내 갈등이라든가 당정 갈등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당정 화합이라든가 당내 화합을 위해서 하루빨리 당무 감사를 통해서 좀 이 문제가 빨리 밝혀졌으면 좋겠다”며 “한 대표 가족 명의가 도용된 건지 아니면 사실인지 이런 명의가 들어가 있으니까 한 대표가 진실을 말해야 될 그런 의무가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권 의원은 “내용이 좀 그렇다.  동료 의원들이라든가 대통령 부부라든가 이런 부분을 좀 일방적으로 비난하고 매도하는 내용이 많이 있다는데 거기 거명된 의원들도 불쾌해 하고 있다”며 “(만약에 한 대표 명의가 맞는다면) 한 대표께서 솔직하게 인정하고 사과할 부분이 있으면 사과를 해야 된다”고 말했다.

논란을 아예 기정사실화한 반응도 나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 입장문을 통해 “정치는 당당하게 해야 한다. 뒷담화나 하고 가족이나 측근들이 당원을 빙자해서 당원게시판에 비방글이나 쓰는 비열한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며 “사술(詐術)부터 먼저 배운 정치는 오래가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 지지율은 바닥이고 부패에 휩싸인 민주당 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기현상이 계속 되고 있다”며 “용병정치(用兵政治)에 눈먼 이당 이젠 바꾸어야 할 때”라며 한동훈 대표를 직격했다. 

친한계 “경찰 수사 통해 밝히면 될 일”

반면 친한계는 “이미 꺼진 논란”이라며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기 때문에 당무감사까지 굳이 갈 필요가 없다는 취지다. 친한계 대표 인사로 꼽히는 신지호 당 전략부총장은 19일 KBS라디오 <전격시사> 와의 인터뷰에서 “한동훈 대표 가족들이 썼는지는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날 것이고 어제 경찰이 공문을 보냈다”며 “당 사무처가 그렇게 협조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신 전략부총장은 친윤계의 당무감사 요구에 대해 “국민의힘이 자유주의 정당이라고 하는 이거를 잘 모르는 것 같다. 심각한 욕설이라든가 허위사실로 비난하는 거 말고 단순한 비방글이 범죄가 되는가? 그걸 다 색출해야 하나?”라면서 “무슨 뭐 고소 고발한다 뭐 한다 그러면 또 언론에서 보수 세력 내에 무슨 분열이다 뭐다 이렇게 기사가 생산되고, 윤한 갈등에 기생하려는 사람들이 있는데 거기 말려 들어갈 필요가 없다”며 확전을 자제하는 반응을 보였다.

친한계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과의 인터뷰에서 “그 작성자의 이름이 도용이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들을 다 하고 있는데 그 부분이 경찰에 고발이 돼서 향후에 경찰 수사로 확인될 부분”이라며 “당원 게시판 문제에 대해 향후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도 바꾸는 것으로 얘기가 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곽 의원은 “이름이 모용된 것인지 내부적으로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당 글들이 한동훈 대표의 가족인지 아닌지지 여부에 대해서는 “그런 부분이 당원들의 신분이라고 하는 게 외부적으로 공표하기 적절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내부적으로 다 확인을 한 다음에 곧 공식적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서버 자료의 보존 조치에 나선 상태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최근 당원게시판 서버에 대한 자료를 보존해달라는 협조 공문을 국민의힘 사무처에 보냈다. 다만 국민의힘은 게시글 작성자가 실제 한 대표 가족인지 여부를 확인할 있는 핵심 자료인 당원명부는 법원의 영장 없이는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보수 성향 시민단체 대한호국단은 한 대표와 한 대표의 가족들의 이름으로 윤 대통령 부부 비방글을 수 차례 작성한 게시글 작성자들을 경찰에 고발했으며, 경찰은 이들을 소환해 고발인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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