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미디어뉴스] 배경동 기자 = 중국의 핵심 경제도시인 선전은 과거 중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던 도시로 부동산 가격이 높은 도시로 유명했지만, 최근 몇 년간 부동산 가격 급락과 줄어드는 일자리에 생활고에 시달리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중국 전문 매체 칸중국에 따르면, 선전의 부동산 시장 침체는 투자자와 주택 소유주들에게 큰 재정적 손실을 초래했고, 이는 가계 부채 부담으로 이어졌다.
특히, 선전의 일부 지역은 50~70% 이상의 하락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전의 많은 주민들이 고비율 대출로 주택을 구매했으나, 집값이 하락하면서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깡통주택" 문제가 발생했다. 일부 가정은 매달 수만 위안에 달하는 주택담보대출을 갚아야 하는 가운데, 이에 따라 실질적인 생활비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전의 한 블로거는 2021년 고점에서 높은 주택담보대출로 집을 샀지만, 무급 휴직 후 실직을 당했다며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임대료와 대출을 갚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현재 대출이 1만 8천위안이고 집세는 5천위안"이라며 "구직을 하는 데 면접을 볼 기회도 몇 번 없었고, 보수는 너무 낮았고, 면접은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고급 차와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도 실제로는 빚에 쫓기며 생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한 인플루언서는 "지금 선전에서 가장 힘든 사람들은 고비율 대출로 집을 구매한 사람들"이라며 "겉으로 보기엔 정장 차림에 화려하고 100만 위안짜리 고급 차를 몰고 있지만, 실제로는 기름도 채울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들의 하루 일과는 일어나서 출근하는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서 돈을 빌려서 빚을 갚는 일"이라며 "매달 이자만 몇 십만 위안에 달하고 매달 벌어도 지출을 따라가지 못해 돌려막기에 열중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선전의 경제가 둔화되면서 실업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중년층과 청년층 모두 구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35세 이상의 구직자를 꺼리는 '35세 규칙'으로 인해 구직자의 취업 장벽이 높아지고 있다.
한 블로거는 외지에서 선전에 와 수년간 방황하며 거의 40살이 되었지만, 기업들의 취업 연령 제한으로 인해 취업이 불가능한 상황에 몰렸다.
그는 "수많은 졸업생과 젊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고, 우리처럼 거의 40살인 사람들은 아예 필요 없다"고 한탄했다.
다른 한 블로거는 자신의 희망 급여를 낮추어 구직하려 했지만 결국 그 회사에서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들이 제시한 낮은 급여를 마다하지 않는데도 그들은 당신이 대기업 출신이라서 잦은 잔업과 업무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할까 봐 걱정될 일을 줄 수 없다고 했다"며 "아마 더 낮은 급여를 받는 지원자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대도시인 선전에서 생활비는 여전히 높지만, 소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본적인 생활 유지조차 어려워지고 있다. 가족 부양, 주택 비용, 대출 상환 등 다양한 경제적 압박이 개인과 가족 전체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구직 실패, 경제적 어려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사람들에게 심리적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있는 가운데, 이는 사회 전반의 불안감을 증가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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