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2.0 금리는 어떻게 될까?
한국이 미국 재무부로부터 '환율조작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됐습니다. 이는 무역흑자와 경상수지 흑자가 과도하다는 이유에서 비롯됐으며, 외환시장을 통해 인위적인 흑자를 더 만들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받은 것입니다. 앞으로 외환시장에 당국이 개입할 경우, 미 재무부에 '경위서'를 제출해야 해요.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었습니다. 시장에서는 원화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최근 경제부총리가 1400원대 환율을 '뉴노멀'로 언급한 것은 환율 안정성을 사실상 포기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트리핀 델레마, 국제금융 삼각형은 '안정적 환율-자유로운 자본 이동-독립적인 통화정책'이라는 세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없다는 이론입니다. 우리나라는 환율 안정성을 포기하고, 자본 이동과 통화정책 독립성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운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한국과 미국의 금리는 상반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은 높은 안정된 성장과 물가경로를 바탕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반면, 한국은 내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큽니다.
◇다시 반복될 한·미 장기금리 디커플링
금리는 성장률과 물가의 함수로 작동하지만, 대내외 경제 환경의 차이가 클 경우 상반된 방향으로 움직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2001~2004년에는 한국 경기가 과열돼 금리가 인상된 반면, 미국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했습니다. 반면 2010~2011년에는 미국 금리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동안 한국은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금리를 인하했습니다.
트럼프 2.0 시대를 앞두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미국의 성장은 견고하고, 인플레이션은 다시 상승할 위험이 있다"며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CME Fed Watch 동결확률 40%). 반면, 한국은 경기 둔화와 부동산 시장 안정으로 금리 인하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 한·미 금리 디커플링 사례와 유사한 양상입니다.
◇지금 우리가 할 일
트럼프 1.0 시대, 미·중 무역분쟁을 거치면서 한국의 대중국 수출 의존도는 낮아지고(2015년 26%→2023년 19.7%), 대미국 수출의존도는 높아졌습니다(2015년 13%→2023년 18.3%).
미국의 기술 주도 성장과 내수 기반 경제가 강화되는 동안, 한국은 수출 중심의 특정 산업 의존도로 인해 글로벌 경제 변화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트럼프 정부의 공급망 재편과 관세 정책은 한국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으며, 원화 약세와 투자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디커플링은 예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로 인해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므로, 투자자들은 다음 두 가지 전략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①미국 채권 투자=금리 상승으로 인한 자본 손실을 감내하면서도 달러 강세에 따른 환율 차익을 기대
②한국 채권 투자=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 차익을 노리되, 원화 약세로 인한 기회비용을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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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애널리스트 출신인 구혜영 칼럼니스트는 16년간 금융회사에서 영업(동부증권, NH선물),리서치(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운용(미래에셋증권) 직무 경험을 통해 주식, 외환, 채권 관련 실무를 섭렵했다.
대기업 전략기획실 리서치팀장(CJ대한통운)을 거쳐 현재는 1인 기업(영앤그로우, 콘텐츠 창작업)과 네이버프리미엄콘텐츠 '프로들의 금리 공부방'을 운영 중이다.
[저서] 주식은 모르겠고 투자는 하고싶어(포레스트북스, 2021년)
구혜영 칼럼니스트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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