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출범(2025년 1월 20일)을 앞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빛과 그림자는 늘 존재합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이 세계경제 흐름을 주도하던 종목의 부진으로 이어질 전망인데요, 트럼프 ‘수혜주’에 이어 ‘리스크주’를 살펴봅니다. [편집자 주]
[직썰 / 손성은 기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가 가시화하면서 국내 전기차 완성업체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가 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IRA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핵심인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 : 미국 우선주의)’에 따라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 국민의 세수입이 미국에 공장을 둔 해외 완성차 기업의 보조금으로 쓰이는데 대한 불편함이다.
IRA는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 구매시에만 7500달러(약 105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토록 하고 있다.
친환경정책으로 보일 수 있지만 미국으로선 해외 기업의 투자자금을 유치하고 미중 무역갈등 상황에서의 주도권 전략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약 10조원을 들여 전기차 제조시설 ‘현대차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설립해 현지 생산 확대에 나선 배경이다.
IRA 요건을 충족해 보조금 혜택을 받고 이를 통해 차량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IRA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7500달러의 보조금 혜택은 받지 못했다.
현대차그룹은 보조금 혜택 리스크를 차량 리스 등의 방법으로 만회하며 지난 1~3분기 미국 시장에서 8만9589대(현대·기아차) 전기차를 판매해 테슬라에 이어 시장 점유율(약 10%)을 달성했다.
본격 가동을 앞둔 HMGMA에서 만드는 전기차의 IRA 보조금 지원을 바탕으로 북미 시장에서의 판매 실적 증가를 기대했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가 IRA 폐지에 나서면 대대적인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
일각에선 내년 1월 20일 출범을 앞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상원 53석(공화당)만을 확보했기 때문에 IRA 폐지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시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폐지가 불발이 되더라도 어떤 방식으로든 전기차 보조금을 손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NH투자증권은 지난 7일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인 IRA를 폐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행정명령을 통해 보조금과 공제 혜택 축소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공약과 발언들이 전부 현실화한다면 한국 자동차 업체들에 전반적으로 중립 이하의 영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조희승 iM증권 연구원은 “보조금이 폐지된다면 기존에 보조금을 받고 있던 상업용 전기차에 대해서도 7500달러의 인센티브를 추가로 지급해야 한다”며 “HMGMA는 아이오닉5, 대형 전기차 신차, 기아 EV 시리즈를 먼저 시작하기 때문에 보조금 폐지와 친환경차 규제 연기는 고정비 부담을 높일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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