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대만)=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현장에서 만난 대만 취재진에게 타이베이돔에 관해 묻자 ‘대만 야구의 자랑’이라는 답이 왔다. 그만큼 타이베이돔은 웅장한 규모와 다양한 활용도를 자랑하는 돔구장이다.
대만 타이베이에 위치한 타이베이돔은 지난해 문을 연 대만 최초의 다목적 돔구장이다. 야구장으로 최대 4만 명 이상, 공연 및 콘서트 용도로는 5만8000명까지 수용이 가능하다. 국내 유일 돔구장인 서울 고척돔(1만6000석)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돔구장 특유의 답답함을 줄인 탁 트인 시야와 즐비해 있는 다양한 상업시설 역시 타이베이돔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하지만 타이베이돔은 대만 프로야구단의 홈구장으로는 사용되고 있지 않다. 워낙 많은 건설 비용(약 1조6040억 원)이 들어간 탓에 임대료가 비싸다. 반면 고척돔은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가 2016년부터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대신 타이베이돔 운영사는 국제 경기 우선 배정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경기 일부가 이곳에서 열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만의 한 취재진은 본지에 "대만 정부는 이번 대회를 통해 타이베이돔을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고 싶어 한다"고 귀띔했다.
타이베이돔과 고척돔의 가장 큰 차이는 천장과 잔디에 있다. 타이베이돔은 선수들이 뜬공을 식별하는 데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검은색 천장에 흰색 철골 구조를 더해 구성했다. 고척돔은 야구공과 비슷한 회색빛 천장이다. 선수들이 뜬공 수비에 애를 먹는 경우가 종종 나온다.
잔디는 모두 인조 잔디다. 다만 타이베이돔의 인조 잔디가 고척돔보다 더 길고 푹신하다. 김도영은 타이베이돔 인조 잔디에 대해 '축구장 같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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