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2.0] 배터리④ SK온, 폐지 여부 '촉각'…美 생산능력 '강화'

[트럼프2.0] 배터리④ SK온, 폐지 여부 '촉각'…美 생산능력 '강화'

데일리임팩트 2024-11-19 07:47: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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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SK온이 수익성 개선과 시장 경쟁력 제고에 집중할 전망이다. 서울시 서린동 SK 사옥 전경. /사진=SK
트럼프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SK온이 수익성 개선과 시장 경쟁력 제고에 집중할 전망이다. 서울시 서린동 SK 사옥 전경. /사진=SK

[딜사이트경제TV 염재인 기자] SK온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 향방을 지켜보는 가운데, 연내 흑자 전환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그룹 리밸런싱(구조조정)과 '비상경영체제' 등에 나선 상태다. 회사는 IRA 폐지 여부와 관계없이 미국의 '자국 보호주의' 기조가 변함없다는 판단에 따라 현지 생산 능력 등을 강화, 중국산 배터리 대비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IRA 폐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배터리 기업의 경우 실적에서 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의존도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인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만큼 충격은 더 클 전망이다. 

SK온 역시 저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2021년 10월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지난 2분기까지 11개 분기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SK온은 지난해 적자 폭을 줄여오다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3315억원으로 다시 적자 폭을 네 자릿수로 늘렸다. 2분기 영업손실은 4601억원으로 다시 확대됐다. 

창사 이후 첫 분기 흑자를 기록한 올해 3분기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SK온의 3분기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841억원 늘었지만, AMPC 수혜 금액 608억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적자였다. SK온의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보조금은 총 2111억원에 달한다. 세부적으로는 △1분기 385억원 △2분기 1118억원 △3분기 608억원이다. 

SK온은 IRA 폐지보다는 축소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은 13일 서울 강남구 산업기술진흥원에서 열린 '산업부 장관-배터리업계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IRA 폐지'에 대해 "너무 지나친 가정의 가정"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상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인데, 급격한 변화는 어렵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SK온의 파우치형 어드밴스드 SF배터리. /사진=SK온
SK온의 파우치형 어드밴스드 SF배터리. /사진=SK온

업계에서도 IRA 투자가 공화당 집권 주(州)에 집중된 점 등을 들어 완전 폐지는 어렵지 않겠냐는 입장이다. 실제 공화당 의원 18명이 IRA 폐기 반대 서한을 낸 것도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

업계 관계자는 AMPC와 관련해 "트럼프 당선인이 원하는 것은 미국으로 와서 제조업을 하라는 것"이라며 "지금 배터리 기업들은 트럼프가 바라는 것처럼 미국에 공장을 짓고 많은 고용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SK온은 IRA 폐지 여부를 예의주시하면서도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조직 효율화 △업무 영역·진행 절차 등 변화 △하반기 재고 소진 △전기차 신차 출시 확대에 따른 출하량 증가 등을 통한 하반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SK온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 1일 SK트레이딩인터내셜과 합병법인을 출범했다. SK엔텀과 합병은 내년 2월 1일로 예정돼있다. 

미국의 '자국 보호주의'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경쟁력 제고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전현욱 SK온 IR 담당은 지난 4일 올해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 당시 "미국 전기차 수요 변동에 대비하기 위해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배터리 애플리케이션 수요를 위한 제품을 개발 중"이라며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탈중국 공급망 개편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흐름은 지속될 것이고, 미국 내 투자와 현지 생산 능력을 강화해 중국산 배터리 대비 경쟁 우위를 유지하려 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미국 현지 투자에 대한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트럼프 당선인이 전기차나 배터리 보조금부터 각종 혜택을 박탈하겠다고 얘기했기 때문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며 "또 ESS 같은 새로운 시장 창출도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좀 더 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SK온의 경우 현재 설비투자는 마무리 단계다. 전 담당은 향후 설비투자 계획과 관련해 "전기차 시장 성장이 둔화하면서 수요를 모니터링하며 기존 계획한 투자액의 절감과 시점 등 CAPEX(설비투자) 관리를 탄력적이고 유연하게 조정하고 있다"며 "2025년 이후 투자 금액은 대폭 축소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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