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의 재계약과 관련해 긍정적인 전망이 등장했다.
손흥민이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새로운 3년 재계약 초석이 깔렸다. 토트넘과의 동행 가능성, 종신 계약 확률이 높아졌다.
토트넘 홋스퍼가 계약 연장 옵션을 활성화해 시간을 벌면서 손흥민에게 장기 재계약을 준비하려고 한다는 소식이다. 이는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고 싶어한다는 보도가 나오는 상황에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18일(한국시간) 토트넘의 손흥민 계약 연장 옵션 활성화 및 손흥민의 재계약에 대해 다루면서 "손흥민과 관련한 토트넘의 결정에 대해 너무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토트넘은 자신들을 보호하고 손흥민과 새로운 장기 계약 합의에 도달할 시간을 벌기 위해 계약 연장을 했을 수도 있다"고 했다.
또 "토트넘의 고위층은 손흥민 측에 자신들의 결정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번 시즌이 끝나기 전 양측이 새로운 다년 계약을 두고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손흥민과 토트넘이 이번 시즌 안에 장기 계약을 두고 협상을 시작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최근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는데, 이를 통해 손흥민이 자유계약(FA) 신분이 되지 않도록 팀에 1년 더 묶어두면서 손흥민과 재계약 협상을 할 시간을 벌었다는 주장이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잔류할 의지가 있다는 게 알려진 상황에서 나온 루머들 중 가장 긍정적인 내용이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 소속 언론인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손흥민이 토트넘에 1년 더 머무를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으며,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하는 조항을 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거의 결정된 일"이라고 했다.
플레텐베르크는 그러면서 "32세의 월드클래스 윙어도 토트넘에 남길 원한다"며 손흥민이 토트넘 잔류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장 옵션 발동은 전적으로 토트넘의 선택이다. 지난 2021년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을 당시 손흥민의 계약 조건 중 하나로 삽입했던 연장 옵션을 발동하기로 한 것이다. 관련 내용을 처음으로 보도했던 영국의 유력지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이 내부적으로 결정을 마쳤고, 손흥민 측에 이 결정을 통보만 하면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손흥민 측도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영국 매체 '기브 미 스포츠'는 지난 14일 "손흥민이 토트넘의 계약 연장 옵션 발동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연장 옵션을 발동할 생각"이라고 했다.
플레텐베르크의 설명은 '기브 미 스포츠'의 보도 내용과 결이 비슷하다. 일방적인 상황에서도 손흥민 측이 토트넘의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한 이유도 당사자인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는 걸 원하기 때문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지난 2015년 8월 독일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옮기면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손흥민은 처음엔 5년 계약을 맺었다.
입성 첫 시즌 아르헨티나 영건 에리크 라멜라와의 포지션 경쟁에서 고전해 2016년 여름 독일 볼프스부르크로 이적 직전까지 갔으나 마음을 고쳐먹고 도전을 결심한 것이 지금의 손흥민을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
손흥민은 2018년 여름에 기존 계약을 파기하고 2023년 6월까지 5년 계약을 새로 체결했다. 손흥민은 2016-2017시즌 아시아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를 수상하고 2호까지 받는 등 승승장구 하고 있어 토트넘이 그의 연봉을 올려줄 수밖에 없었다. 이어 2021년 여름에 역시 기존 계약을 없앤 뒤 연봉을 180억원(추정)까지 올려 2025년 여름까지 설정된 토트넘과의 3번째 계약서에 사인했다.
사실 손흥민 연봉은 활약상에 비하면 많은 편은 아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현재 40위권에 불과하다. 마커스 래시퍼드, 카세미루, 마테이스 더 리흐트, 안토니 등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상이 미미한 선수들도 이번 시즌 연봉이 200억원을 넘는다.
토트넘 역시 적어도 다음 시즌까지는 손흥민이 필요하다고 생각 중이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에 따르면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하기로 한 이유는 다음 시즌 자신들의 플랜에 손흥민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다음 행보인데 스페인 피차헤스는 18일 토트넘이 지금의 주급 체계를 깨고 싶지 않겠다는 자세라며 더 많은 보상을 바라는 손흥민과 구단 수뇌부 사이가 좋지 않다고 했다.
다만 토트넘도 손흥민과의 다년 재계약을 포기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에게 구체적으로 몇 년의 계약을 제안할지는 알 수 없지만, 만약 손흥민이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는다면 적어도 2년 이상의 새로운 계약, 손흥민이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3년 계약일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에게 2년을 더 투자하는 건 토트넘 입장에서도 나쁜 선택이 아니다. 이는 과거 토트넘에서 스카우터로 있었던 브라이언 킹의 주장과 유사하다.
킹은 토트넘 관련 소식을 전하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떠난다는 루머를 진정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손흥민에게 2년 계약을 제안하는 것"이라며 "손흥민의 급여가 팀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 이상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는다고 해서 문제가 생길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급여를 적당한 선에서 유지할 수 있다면 오히려 손흥민의 실력과 경험이 팀에 주는 도움이 더 많을 것이라는 게 킹의 주장이었다. 당장의 금전적인 손익만 따지지 말고 팀에 진정으로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생각하라는 조언으로 해석됐다.
킹은 "손흥민처럼 경험과 수준을 가진 선수가 있다면 2년이라는 기간이 클럽에 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특히 손흥민이 클럽에 기여한 것보다 3분의 1정도만 기여한 선수들이 버는 돈을 보면 말이다"라고 했다.
또 "손흥민은 다음 시즌 이후에도 벤치에서 더 많이 활용될 수 있다. 손흥민은 여전히 영향력이 있는 선수다. 그는 코치들과 함께 젊은 공격수들을 가르치는 데 활용될 수 있다"며 손흥민을 주전으로 기용하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데리고 있을 가치가 충분하다고 이야기했다.
과거 토트넘에서 이영표과 함께 뛰었고,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도 41경기에 출전했던 로빈슨도 손흥민의 다년 재계약을 낙관한 적이 있다.
로빈슨은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을 더 연장하기 위해 협상을 하고 있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시즌 토트넘에 좋은 '9번 공격수'가 없었기 때문에, 손흥민은 이번 여름 도미니크 솔란케가 올 때까지 역할을 대신했다"라며 "손흥민의 계약 기간이 7개월밖에 남지 않았지만, 우리가 끊임없이 재계약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걸 어느 정도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1년만 연장될 것 같으면 놀랄 것 같다. 아무 소식도 없다는 건 1년 연장은 이미 주어진 것이고, 더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용하다는 생각이 든다. 2~3년 연장이어도 놀라지 않을 거다"라며 손흥민의 재계약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의 예측이 맞아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손흥민 토트넘 홋스퍼 시즌별 프리미어리그 공격포인트
2015-16시즌 프리미어리그 28경기 4골 1도움
2016-17시즌 프리미어리그 34경기 14골 6도움
2017-18시즌 프리미어리그 37경기 12골 6도움
2018-19시즌 프리미어리그 31경기 12골 6도움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 30경기 11골 10도움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37경기 17골 10도움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35경기 23골 7도움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36경기 10골 6도움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35경기 17골 10도움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8경기 3골 3도움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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