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AI로 통번역 언어장벽 허문다…빅테크들도 긴장

통신사, AI로 통번역 언어장벽 허문다…빅테크들도 긴장

한스경제 2024-11-19 06: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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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가 인공지능(AI) 통번역 시장에 뛰어들면서 빅테크와 스타트업의 시장 점유율이 재편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 SKT
통신사가 인공지능(AI) 통번역 시장에 뛰어들면서 빅테크와 스타트업의 시장 점유율이 재편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 SKT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통신3사가 인공지능(AI) 통역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IT기업들의 지분이 컸던 국내 AI 산업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을 필두로 통신사가 AI 기반 통역 서비스 경쟁에 뛰어들었다. SK텔레콤은 AI 에이전트 '에이닷'을 통해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 동시통역을 제공 중이다. 에이닷은 통화 스크립트를 만들어주고 내용을 요약해주기도 한다. 통신산업이 필연적으로 사용자의 언어 데이터를 수집하는 점을 활용한 까닭에 에이닷은 지난달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227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도 7일 AI 에이전트 '익시오'를 내놨다. 에이닷이 통화 부문 뿐 아니라 음악·미디어 추천, 사진 편집 등 AI 서비스를 폭넓게 가져가고 있다면 익시오는 '통화'에 방점을 뒀다. 현재는 동시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않지만 SK텔레콤과의 경쟁 구도와 통화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고려한다면 온디바이스 형태의 통역 서비스를 내놓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익시오에서는 아니지만 LG유플러스는 지난달부터 대학용 AI 플랫폼인 '유버스'에서 한국어·영어·중국어 등의 통역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KT는 AI를 활용해 음성을 수어로 표현하는 그래픽 기능을 인터넷TV(IPTV) 서비스에 도입하기로 했다.

그간 통번역 시장은 주로 구글과 네이버 같은 대형 정보통신(IT) 기업들이 주도해왔다. / 파파고
그간 통번역 시장은 주로 구글과 네이버 같은 대형 정보통신(IT) 기업들이 주도해왔다. / 파파고

그간 통·번역 시장은 주로 구글과 네이버 같은 대형 IT 플랫폼 기업들이 주도해왔다. 구글의 '구글 번역'과 네이버 '파파고'는 문장 번역에서 시작해 2016년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음성 통역 기능을 도입하는 등 점차 통역 부문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파파고의 MAU는 654만명으로 국내 1위이고, 구글 번역의 MAU은 254만명에 이른다. 

AI 통역 시장은 점차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닷유에스(market.us)가 최근 펴낸 보고서 '언어번역시장에서의 AI'(AI in Language Translation Market)에 따르면 AI 통·번역 시장 규모는 2023년 18억달러에서 2033년 135억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메타가 100여개 언어의 번역을 지원하는 '심리스M4T'라는 AI 번역 모델을 발표하고, 지난달 오픈AI는 실시간에 가까운 통역 서비스를 구현하는 'GPT-4o 리얼타임'을 공개하는 등 빅테크들의 화력도 뜨겁다. 구글 또한 6월 온디바이스를 활용한 통역 모델 '시뮬트론'을 공개하며 통·번역 시장 강자를 유지하고자 한다.

통·번역 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LG유플러스가 AI 스마트홈 시스템에 파파고를 지원하는 등 빅테크와의 파트너쉽이 필요했던 통신사들은 자체 기술력을 높이고 있다. 통화에 기반한 소비자간거래(B2C) 뿐 아니라 관광 및 서비스 산업에서 기업간거래(B2B)에서도 마찬가지다. 

4월 SK텔레콤은 영어, 스페인어 등 13개 언어를 한국어로 실시간 통역하는 B2B 솔루션 '트랜스토커'를 4월 출시했다. 트랜스 토커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쇼핑을 하거나 대중교통 이용, 호텔, 관공서, 관광 명소 등을 탐색할 때 언어장벽을 낮추는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 롯데백화점, 부산교통공사, 영남대, 신한은행 등에 공급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플리토의 AI 통번역 솔루션. 이용객이 가장 붐비는 제1터미널 3층 출국장 종합안내소와 지하 1층 유실물 센터에서 최대 38개 언어로 외국인 이용객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 플리토
플리토의 AI 통번역 솔루션. 이용객이 가장 붐비는 제1터미널 3층 출국장 종합안내소와 지하 1층 유실물 센터에서 최대 38개 언어로 외국인 이용객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 플리토

국내 스타트업도 시장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소이넷은 14일 한 개 언어를 수십 개 언어로 동시통역해 영상으로 송출하는 서비스를 공개했다. 플리토는 9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협력해 인천국제공항 주요 안내 센터에 '챗 트랜스레이션'을 활용한 AI 다국어 통·번역 서비스 시범운영을 진행 중이다. 이 기업은 상반기 출시한 AI 통번역 솔루션을 하반기 미국, 중동, 일본 등에 본격 수출 공급하면서 3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통신사는 AI 학습에 절대적인 '언어 학습 데이터'에 있어 유리한 고지에 있기 때문에 해당 기술을 끌어올리는 데 유리한 점이 있다. 향후 애플이 온디바이스 형태로 동시통역 기능을 제공한다면 빅테크와 스타트업의 견제 대상은 스마트폰 제조사로까지 넓어진다. 동시통역 서비스는 AI 연산 속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서버 응답이 필요없는 온디바이스 형태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통역 플랫폼 관계자는 "통신사가 가진 데이터의 양 보다 데이터의 품질이 더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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