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은 사우디 관영통신을 인용하며 "지난 16일 사우디아라비아 남서부 나즈란 지역에서 마약 밀반입 혐의로 유죄를 받은 예멘 국적자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형 집행으로 인해 올해 현재까지 사우디 내에서 사형된 외국인 숫자는 총 101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2022년과 2023년 연간 외국인 사형자가 각각 34명이었던 것과 비교해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이에 유럽-사우디 인권기구(ESOHR) 관계자는 "이 수치는 1년간 외국인 사형집행 건수 중 최다"라며 "사우디는 1년에 100명의 외국인을 처형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사우디는 중국과 이란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사형 집행이 가장 많은 국가였다. 올해에는 현재까지 총 274건의 사형을 집행하며 종전 최다 사형 집행 기록인 2022년의 196건을 훌쩍 넘어섰다.
올해 처형된 외국인 101명 중 파키스탄 출신이 21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예멘 출신 20명, 시리아 출신 14명, 나이지리아 출신 10명, 이집트 출신 9명, 요르단 출신 8명, 에티오피아 출신 7명이 뒤를 이었다.
올해 사우디 내에서 외국인 사형자 수가 늘어난 것은 사형 집행유예가 종료된 영향이 크다. 사우디는 마약 사범에 대한 사형 집행을 3년간 유예하다가 2022년을 끝으로 이를 해제했다.
사우디의 거침없는 사형 집행에 인권단체들은 지속해서 비판을 가하고 있다. 중동 사형제도 반대 운동을 이끄는 비정부기구 '집행유예'(Reprieve) 관계자는 "지속적인 마약범 검거가 폭력의 악순환을 영속화한다"고 비판하면서 "올해 (사우디의) 전체 사형집행 건수가 300건을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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