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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CJ는 최근 한 달간(10월 18~11월 18일) 11만 1700원에서 9만 7400원으로 12.80% 하락했다. 이날 하루 8% 넘게 급등했음에도 낙폭을 만회하지 못했다. 지난 5월(16일 종가 15만 2700원) 고점과 비교하면 주가는 36% 넘게 떨어졌다.
하반기 들어 상장 자회사들의 이익 부진이 두드러지면서 자회사 주가마저 줄줄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7월 이후 CJ그룹 상장사 9곳 가운데 스튜디오드래곤 1곳만 상승을 보였다. 특히 CJ제일제당은 30% 넘게 떨어졌고 CJ ENM은 28%나 하락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상장 자회사 주가 동반 부진에 따라 CJ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율은 50%를 넘어선다”며 “주요 지주회사 대비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CJ의 실적 발목도 잡고 있다. 올 3분기 CJ 매출액은 10조 84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748억원으로 같은 기간 6% 늘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대비 각각 4%, 9% 밑돌았다. 이는 CJ제일제당의 식품 부문 국내수요 부진, CJ ENM의 음악 부문 비용 확대와 커머스 비수기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CJ ENM의 일회성 손실로 CJ는 3분기 295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ENM은 3분기 중 라이브시티와 관련해 유형자산처분손과 잡손실로 약 3500억원 내외의 영업외손실을 인식했다”며 “넷마블 유동화에 따른 법인세비용 1200억원 등도 추가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비상장사인 CJ올리브영이 다른 상장사들의 부진을 채우고 있다. CJ올리브영 3분기 매출액 1조 2342억원, 순이익 115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4%, 21.6% 늘었다.
증권사들은 CJ올리브영 등 비상장사들의 실적 개선을 고려해 투자의견 ‘매수’를 외치면서도 CJ 목표가는 줄줄이 내려 잡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비상장 자회사 중심의 실적 개선이 이어지는 가운데 글랜우드 PE의 CJ올리브영 지분 매각에 따라 자회사 상장에 따른 가치 할인보다 자회사 실적이 지주사로 전이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CJ제일제당, CJ ENM 등 주요 자회사 주가 하락분을 반영해 목표가를 하향한다”고 분석했다.
CJ의 유의미한 밸류업 공시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한다. 최정욱 연구원은 “올해도 주당배당금(DPS)은 소폭이나마 상승할 가능성이 높지만 주주환원 등 밸류업 공시와 관련해서는 유의미한 기업가치 제고 방안이 나올 여지는 적다”고 짚었다. 다만 “최근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라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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