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물 찾아 하늘서 '펑' vs AI가 드론 추적해 '격추'…탱크 잡는 '드론', 드론 잡는 AI 로봇총

목표물 찾아 하늘서 '펑' vs AI가 드론 추적해 '격추'…탱크 잡는 '드론', 드론 잡는 AI 로봇총

AI포스트 2024-11-18 23:53: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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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CS)
(사진=ACS)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최근 밤마다 무인기 공격을 서로 주고 받고 있다. 역사상 첫 드론 전쟁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이에 세계 각국에서 드론 전쟁 대응 역량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테러용 드론 기술과 더불어 이를 무력화하는 '대(對) 드론' 방어시스템까지 개발되고 있다. 미 매체 와이어드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올해 초 기술 준비 실험을 통해 '불프로그(Bullfrog)'라는 인공지능(AI) 기반 대드론 자율 로봇 총 시스템을 테스트했다. 

AI가 자동으로 드론 찾아 격추

미국 국방부 계약업체인 앨런 컨트롤 시스템(Allen Control Systems·ACS)이 개발한 불프로그는 인공지능과 컴퓨터 비전, M240 기관총이 결합된 시스템이다. 차량에 장착돼 사용되며, 소형 드론을 격추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스티브 시모니(Steve Simoni) ACS 공동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동안, 우리는 갈등의 양측에서 드론이 급증하는 것을 보았다"라며 "(드론처럼) 그렇게 빨리 날아다니는 것을 맞추는 건 어렵지만, 로봇은 현대의 컴퓨터 비전과 AI 제어 알고리즘으로 그렇게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불프로그는 고성능 카메라와 AI 알고리즘이 탑재돼 드론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조준해 격추할 수 있다. 불프로그는 기존에 사용되고 있는 무기 시스템보다 훨씬 더 저렴한 비용으로 도입할 수 있다고 한다. ACS의 최고전략책임자는 해당 시스템이 완전 자율 운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하늘 날다가 목표물 찾으면 '자폭'

'킬러 드론' 기술력도 갈수록 발전하고 있다. 미국 무인 방산업체인 안두릴 인더스트리(Anduril Industries)가 자폭 드론(무인기)를 포함한 새로운 인공지능(AI) 공격용 드론 '볼트(Bolt)'와 '볼트-M을 공개했다. 

안두릴 인더스트리가 공개한 드론 볼트는 작은 크기로 제작됐고, 실시간 감시, 정찰 기능을 수행한다. 배낭에 넣어서 휴대할 수 있을 정도의 크기다. 볼트-M 모델은 목표물을 자동으로 추적하고, 정밀 타격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그래픽=Anduril Industries)
(그래픽=Anduril Industries)

볼트와 볼트-M 드론 모두 고급 AI 소프트웨어가 탑재돼 스스로 비행 및 추적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숙련된 조종사가 조종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어떤 표적을 언제 공격해야 하는지와 같은 필수적인 결정을 내리는 데에만 집중하면 된다. 

드론은 약 12~15파운드(약 5.4~6.8kg)의 무게로 제작됐다. 20km에 달하는 거리를 비행할 수 있으며, 40분 이상 공중에 머무를 수 있다. 인간이 감독을 하지 않아도 목표물을 추적하고 공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로봇개에도 'AI 소총' 들고 전장으로

미국 육군이 중동에서 소총을 탑재한 로봇개를 배치, 새로운 환경에서의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미 육군은 사우디에 위치한 가칭 '레드샌드 통합실험센터'에서 대드론 항공 시스템 훈련의 일환으로 소총을 탑재한 로봇견을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미국 육군)
(사진=미국 육군)

공개된 사진에는 소총을 장착한 고스트로보틱스의 4족 보행 로봇 '비전60' 모습이 담겼다. 비전60은 모듈형 4족 보행 로봇으로, 길이는 95cm, 높이는 68.5cm, 무게는 51kg로 제작됐다. 알루미늄 합금 소재로 제작됐으며 전후방 색상감지 카메라가 탑재됐고, 실용적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 제품이다. 

여러 단서를 보면 미국 육군 전투능력개발사령부(DEVCOM)와 제10산악사단이 주도한 무인항공기 대응 작전 '하드 킬'의 일환으로 진행된 테스트로 추정된다. 미 육군 중부 대변인은 "15개의 대드론 플랫폼과 함께 테스트된 여러 시스템 중 하나"라고 말했다. 테스트가 끝난 뒤 로봇개가 실제 전장에 투입될 경우 각국의 반발에 부딪힐 가능성도 있다. 

구글 전 CEO "AI 드론 위해 탱크 버려야"

에릭 슈미트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육군이 쓸모 없는 탱크를 버리고 AI 기반 드론을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서 "어딘가에서 미국이 수천대의 탱크를 보관하고 있다는 글을 읽었다"라며 "드론을 사야 한다"라고 말했다. 

슈미트 전 CEO는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은 5000달러(약 700만원)짜리 드론이 500만 달러(약 70억원)짜리 탱크를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래에는 드론 전쟁으로 인해 탱크, 포병, 박격포는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싱가포르 로마 가톨릭 대교구)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싱가포르 로마 가톨릭 대교구)

AI에게 군사적 판단 맡겨도 되나

이처럼 AI 기반 드론, 로봇 등이 전장에 속속 투입되는 가운데 윤리적 문제를 두고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인간의 통제 없이 AI에게 군사적 판단을 맡길 경우 예상치 못한 오류 등 심각한 사고가 뒤따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불프로그는 활용되기 전 지휘관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정부의 결정이 나오면 완전 자율 체계가 완성될 것이라는 게 ACS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프란치스코 교황은 AI 기술의 무분별한 개발을 우려하며 이를 면밀히 감독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AI를 활용한 살상용 로봇의 사용을 금지하자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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