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내용과 같은 모습을 반복해 봐도 매번 새로운 영화가 있고, 배우가 있습니다. 배우 중 대표적인 예가 양조위인데요. 그의 출연작 다수는 리마스터링과 재개봉 단골입니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생각나는 양조위의 눈빛을 올 12월 또 한 번 극장에서 볼 수 있게 됐어요. 다음달 18일부터 2주 동안 '양조위 배우전'이 열리기 때문이죠.
이 특별전에서는 〈무간도 리마스터링〉〈무간도 3: 종극무간 리마스터링〉〈중경삼림 리마스터링〉〈화양연화 리마스터링〉〈해피 투게더 리마스터링〉〈2046 리마스터링〉〈암화〉〈동성서취〉〈동사서독 리덕스〉〈부에노스 아이레스 제로 디그리〉〈색, 계〉 등 총 11편의 양조위 영화들이 상영됩니다. 왕가위 감독 작품 〈해피 투게더〉, 〈중경삼림〉, 〈화양연화〉, 〈2046〉 은 리마스터링 버전이고요. 〈동사서독〉은 최초 개봉됐던 분량을 재편집한 리덕스 버전으로 상영할 예정이에요. 〈해피 투게더〉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부에노스 아이레스 제로 디그리〉도 특별전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이중 스파이를 다룬 느와르물의 원형이자 전설과도 같은 〈무간도〉 시리즈 중에서는 1편과 3편이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관객들과 만납니다. 한국 개봉 당시에는 악평도 적지 않았지만, 워낙 출연진이 화려해 여전히 영화 팬들의 추천작(?)인 코미디 영화 〈동성서취〉도 상영작 중 하나인데요. 양조위의 코미디 연기와 B급 감성을 만끽하게 해 줄 작품입니다. 2022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개최된 그의 회고전 '양조위의 화양연화' 때 양조위 본인이 대표작으로 고른 영화이기도 해요. 또 이 자리에서 양조위가 자신의 필모그래피 가운데 추천했던 〈암화〉도 처음으로 극장에서 상영됩니다. 〈화양연화〉와는 또 다른 눈빛을 보여줬던 〈색, 계〉도 오랜만에 극장에서 관람이 가능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