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AI 혁명시대 점검..."기술은 세계 최고, 이제는 기업가정신이 필요"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이 18일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AI 혁명 시대의 기업가정신과 한국경제의 재도약’ 세미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강동완 기자 [뉴스락]

[뉴스락] 세계 기업가정신 주간을 맞아 AI 시대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18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AI 혁명 시대의 기업가정신과 한국경제의 재도약' 세미나를 개최했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개회사에서 "최근 한국경제가 저출산 고령화, 글로벌 경쟁 심화 등으로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며 "AI 혁명 시대에 기업가정신이 국가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혁명의 역사적 흐름 속에서 AI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제시됐다. 이근 서울대학교 석좌교수는 "증기기관, 철도, ICT기술을 거쳐 이제는 AI 등 신기술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실리콘밸리처럼 대기업에서 나와 창업하고, 그 창업기업들이 다시 대기업에 인수되는 선순환 구조 확산이 K-기업가정신 모델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근 서울대 교수가 18일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AI 혁명 시대의 기업가정신과 한국경제의 재도약’ 세미나에 참석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강동완 기자 [뉴스락]

이규석 한국경제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OECD 국가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창업 기회가 1%p 증가하면 1인당 GDP는 약 0.27% 증가하고, 정부의 기업가정신 프로그램이 1단위 증가하면 1인당 GDP는 4.81% 증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포용적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윤상두 네이버클라우드 AI랩 소장은 "한국은 생성형 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반도체, 컴퓨팅 인프라 등 전체 밸류체인을 갖추고 있다"며 "이러한 소버린 AI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영민 롯데벤처스 대표는 한국의 경쟁력을 수치로 입증했다. "1999년부터 2021년까지 OECD 총요소생산성 연평균성장율을 살펴보면 한국이 2.8%로 가장 높다"면서 "국내 시장이 작고 수출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총요소생산성 극대화로 수출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제약·바이오 분야의 AI 혁신 가능성도 제시됐다. 나인성 티나클론 대표는 "1980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 FDA에 신청된 1,355건의 신약허가 중 한국 제약바이오는 단 4건에 그쳤다"고 지적하며, "AI를 신약개발에 적극 활용한다면 한국의 제약바이오 역량이 한층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AI 시대의 성공적인 경제 재도약을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기업의 혁신 의지, 그리고 사회적 안전망 구축이 조화롭게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