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플리머스아가일과 웨인 루니 감독의 동행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촬영된다는 소식이다.
18일(한국시간)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플리머스 감독으로서 루니의 시간을 담은 다큐멘터리 시리즈가 촬영 중에 있다”라고 보도했다.
루니는 잉글랜드 전설이다. 에버턴에 데뷔하자마자 대단한 재능을 마음껏 뽐냈고, 2004년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이적 후에는 팀의 마지막 황금기를 함께한 공격수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해리 케인이 등장하기 전까지 잉글랜드 대표팀의 통산 최다 득점 기록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잉글랜드 선수 최다 득점 기록을 보유할 만큼 실력이 출중했다.
그러나 감독으로서는 아직까지 특별한 재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루니 감독은 2020-2021시즌 도중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의 더비카운티에서 감독 대행으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고, 2021-2022시즌 승점 21점 삭감 징계를 받고서도 고군분투하며 마지막까지 잔류 경쟁을 이어간 끝에 잉글랜드 리그1(3부)으로 강등을 당해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그뿐이었다. 루니 감독은 더비를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의 DC유나이티드를 맡았는데, MLS컵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9위 바깥으로 밀려났다. 팀의 전력이 약하다는 점을 감안해도 만족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이후 시즌 도중에 버밍엄시티에 부임해쓴데 15경기 2승 4무 9패로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준 끝에 조기 경질됐다. 이 여파로 버밍엄은 3부로 강등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루니 감독은 올 시즌 챔피언십 플리머스에서 지도자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현재까지 성적은 좋지 않다. 15경기를 치러 4승 4무 7패로 리그 18위에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십에 복귀해 21위로 턱걸이 잔류를 경험했기에 지금 성적이 감지덕지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도 강등권인 22위 카디프시티와 승점차가 1점밖에 나지 않는다는 점이 불안 요소다. 골득실은 –11로 오히려 카디프(-9)보다 처참하다.
이런 중에 루니 감독의 플리머스 생활을 담은 다큐멘터리 촬영 소식이 들려왔다. 플리머스 팬들에게는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뉴스다. 루니 감독이 성공한다면 ‘웰컴 투 렉섬’과 같은 이야기를 써내려갈 수 있지만, 실패한다면 ‘죽어도 선덜랜드’에 버금가는 비극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더비에서 보여준 역량이 되살아나느냐, 버밍엄에서 보여준 아쉬운 모습이 반복되느냐에 따라 다큐멘터리의 방향성도 결정될 걸로 보인다.
사진= 플리머스아가일 X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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