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PICK+] 달라지는 결혼·출산관···20대 40%, ‘비혼 출산’ 가능

▲ 20일 서울 강남구 세텍에서 열린 2024 서울 하이베이비페어를 찾은 시민들이 육아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기봉 기자 | 20대 청년 5명 중 2명은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는 ‘비혼 출산’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나타났다.

이를 두고 10년 전에 비해 아이를 낳기 위해선 결혼을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는 인식이 변화한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통계청 ‘2024년 사회조사’와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20~29세 중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42.8%를 차지했다.
 
이는 2014년 비혼 출산에 긍정적으로 답한 30.3%보다 약 12.5%p 증가한 수치다. 반면 비혼 출산을 반대한다는 응답은 2014년 34.9%에서 12.7%p 줄어든 22.2%인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로 나눠서 살펴보면 20대 남성의 43.1%, 20대 여성의 42.4%가 비혼 출산을 할 수 있다고 대답해 성별에 따른 차이가 거의 없었다. 다만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응답한 남성(12.6%)보다 여성(15.9%)이 조금 더 높았다.
 
이어 비혼 출산에 대한 개방적인 인식이 확산되면서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인식도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중 ‘결혼을 반드시 해야한다’ 또는 ‘하는 것이 좋다’고 답한 비율은 지난 2014년 51.2%에서 10년 사이에 39.7%로 약 11.5%p 감소했다.
 
또한 ‘결혼하면 자녀를 가져야 한다’고 답한 20대의 비율은 전체 중 51.3%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18년 집계된 51.5%와 비교하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특히 이상적인 자녀 수가 몇 명이냐는 질문에는 3.8%가 3명, 60.4%가 2명이라고 답했으며 30.2%가 1명, 5.2%가 0명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비혼 출산에 대한 청년층의 인식 변화는 출산율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생통계에 따르면, 혼인 외 출생아는 지난 2020년 6900명, 2021년 7700명, 2022년 9800명으로 그 숫자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1만900명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81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출생아 수가 전년 대비 7.7% 감소해 ‘역대 최저’인 23만명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는 결혼을 하지 않는 사실혼 또는 동거가 늘어나는 사회현상과 비혼 출산에 대한 청년층의 인식 변화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비혼 출산의 비중과 인식 확산에 따른 정책 및 제도 변화의 움직임은 비교적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이하 저고위)는 지난 6월 ‘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한 대책’을 발표하며 저출생의 직접적인 원인인 일·가정양립, 양육, 주거 등 3대 분야에 대한 지원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해당 대책에 비혼 출산에 대한 제도화나 구체적인 지원 방안은 담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저고위 관계자는 <투데이코리아> 와의 통화에서 “당장 관련 제도를 고치거나 법을 개정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현재 별도로 계획 중인 것은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