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미야자키(일본), 조은혜 기자) "편하게 울어."
한화 마무리 캠프가 진행 중인 18일 일본 미야자키, 김경문 감독과 손혁 단장이 차례로 훈련 중이던 장진혁을 불렀다. FA 엄상백의 보상선수로 팀을 떠나게 됐다는 말을 전해야 했다. 장진혁도 직감은 하고 있었다. 장진혁은 "이미 마음의 준비는 어느 정도 하고 있었다. 소리가 조금 들려서 며칠 전부터 마음이 싱숭생숭하고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는데, 막상 가게 되니까 감정들이 올라왔다"고 돌아봤다.
정들었던 팀을 떠나야 한다는 생각에 감정이 북받칠 수밖에 없었다. 눈물을 참는 장진혁에게 손혁 단장은 '편하게 울어도 된다'고 얘기했다. 그런 장진혁을 보면서 손혁 단장도 눈시울을 붉혔다. 짧은 시간이지만 장진혁을 아꼈던 김경문 감독도 생각이 복잡한 듯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다 평소보다 일찍 감독실로 들어 갔다.
장진혁은 "단장님과 얘기하는데 '어렵게 하다 올해 이제 조금 했는데' 그런 얘기를 들으니까 조금 올라오더라. 단장님이 예전에 트레이드 되셨을 때 얘기도 해주셨다"고 전했다. 그는 "일단 내가 야구를 할 수 있는 좋은 환경에서 하면 좋은 거니까, 기회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다음은 장진혁과의 일문일답.
-김경문 감독도 상심이 큰 듯하더라.
▲안 그래도 감독님이 신경을 많이 써주셨는데 같이 못해서 확실히 아쉬운 부분도 있다. 코치님들도 좋은 기회라고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선수단 전체 회식에 참석한 뒤 가겠다고 했다던데.
▲감독님이랑 대화 중에 그런 얘기가 나왔는데, 감독님이 그런 얘기를 꺼내지 않으셨어도 간다고 했을 거다. 어차피 팀을 옮기는데 마지막에 얼굴 보고 식사하는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오늘 바로 저녁 비행기로 가는 것도 아니고, 원래 있던 스케줄이니까 그렇게 생각했다.
-원래 눈물이 많은 편은 아닌 거 같던데.
▲아니다. 선수들이랑 있을 때도 사실 감정은 올라오는데 참았다. 계속 그렇게 보이고 싶지는 않았다.
-친구인 김인환 선수도 그렇고, 다들 많이 아쉬워 하던데.
▲(임)종찬이가 같은 방인데, 나를 잘 따르기도 하고 그래서 조금 (울컥하고) 그런 것 같더라. 종찬이도 제대하고 왔고 나도 어떻게 보면 제대한 지 얼마 안 됐으니까 같이 야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올해 고치 캠프를 같이 갔다. 성격적으로도 맞는 면이 있어서 대화가 잘 통했다.
-한화에 있으며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2019년에 한용덕 감독님 밑에서 경기를 많이 나갔을 때, 그리고 올 시즌에 김경문 감독님 오시고 기회를 많이 받으면서 경기를 많이 나간 게 가장 좋았던 기억인 것 같다.
-반대로 떠나면서 제일 아쉬운 부분은.
▲아무래도 한화 이글스가 이제 전력이 좋아지고 있고, 또 새로운 야구장으로 가면서 나도 기대를 했었는데 같이 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유니폼 모델도 했는데.) 유니폼도 찍었는데 이렇게 됐다(웃음).
-밖에서 봤을 때 KT는 어떤 팀인 것 같았는지.
▲KT는 선발이 굉장히 탄탄한 팀이었던 것 같고, 야수 베테랑 선배님들이 중요한 요소요소에 항상 뭔가 결과를 내주는 팀, 장타력도 있는 팀으로 봤다.
-KT에 친분이 있는 선수는.
▲송민섭 선수가 대학교 선배다. 민섭이 형도 축하한다고 연락이 왔다. 동기는 김준태가 있다. 친분이 있는 선수는 많이 없다.
-그래도 지명을 받은 건 경쟁력이 있는 선수로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니까,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그렇다. 너무 감사하다. 어느 정도 나의 가치를 알아봐 주시고 픽하신 것이니까, 가서 또 생존해야 하지 않겠나. 여기서도 매번 얘기했지만 내가 야구장에서 보여줄 수 있는 그런 능력들을 어필하고, KT 팀이 이기는 데 많이 기여해야 한다.
-한화 팬들과 KT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한다면.
▲군대 빼면 7년 정도 한화에 있었는데, 이 시간 동안 많이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감사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KT 팬들에게는 준비 잘해서 정말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얘기하고 싶다.
사진=한화 이글스,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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