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대통령 당선으로 인해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큰 가격 변동성으로 가상자산 거래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18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 가상자산거래소와 함께 가상자산 가격 및 거래량 급등 종목을 점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가상자산 변동성이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가상자산 예치금 유입금액이 10월 말 대비 2조4000억원가량 증가하고 거래금액도 2배 이상 급증하는 등 과열 우려가 나타나고 있어 "기존에 구축한 핫라인을 통해 가상자산 거래소와 이상거래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심리적 마지노선인 1400원 위에서 움직이고 있어 금융당국은 외환시장뿐만 아니라 가상자산시장 변동성 확대와 관련해서도 이상 거래 대응을 강화 중이다.
실제 코인마켓캡은 가상자산 공포 및 탐욕지수가 '극도의 탐욕(83)', 업비트 원화마켓의 모든 가상자산이 반영된 시장지수인 업비트마켓인덱스(UBMI)의 경우 최근 1주일 평균 '매우 탐욕(82)' 상태를 보였다.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멈추고 9만 달러선에 머문 배경에는 파월 의장이 텍사스 댈러스에서 열린 연준 행사에서 "미국 경제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어떤 신호도 보내고 있지 않다"는 발언 때문이다.
미국 시장은 11월에 기준금리를 내린 데 이어 12월에도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인하로 인해 막대한 유동자금이 가상자산으로 유입되 시장의 호재로 작용했지만 매파적 발언으로 비트코인이 추춤한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초 4만달러선에서 최근 9만달러로 2배 넘게 상승했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팽팽한 상황이다. 내년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가상자산의 규제 완화와 비트코인의 전략적 준비자산 등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정책으로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은 가상자산을 제도권으로 편입하려는 움직임 자체가 가상자산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는 가상자산 유치금이 2조4000억원가량 증가하면서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이 늘어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시중은행 가계 신용대출은 이달 14일 104조6239억원으로 지난달 말에 비해 7788억원 불어났고 이 중 97%인 7522억원이 마이너스통장에서 나왔다.
레버리지를 이용한 묻지마 투자 유형이 높아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비트코인의 경우 그동안 상승폭이 높았기 때문에 돌발적인 이슈 등에 큰 폭의 하락과 긴 조정장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비트코인 이외에도 밈코인들도 일제히 급등했다. 밈 코인은 인터넷 밈에서 유래했거나 다른 유머러스한 특성을 지닌 암호화폐이다.
대표적인 밈코인은 도지코인으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도지코인을 지지하며 그 인기가 급등했다.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를 적극 지지했고 끝내 트럼프가 승리하게 되면서 도지의 가격이 폭등했다.
비트코인 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아 보이는 밈코인 등에 묻지마 투자를 할 경우 유행에 민감하고 예측하기 어려워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에 더 유의해야 한다.
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공화당의 가상자산 친화적인 정책이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이러한 정치적 변화 속에서 가상자산 시장의 향방을 신중히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세진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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