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청양군수배 풋살대회 참가 선수들이 11월 16일 경기에 앞서 함께 몸을 풀고 있다.(사진=심효준 기자) |
이번 대회엔 선수단만 총 97팀으로, 전국 각지의 풋살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풋살 경기가 펼쳐진 이틀간 청양공설운동장에는 선수들과 이들을 뒤에서 응원하기 위해 모인 감독·코치진, 가족 등 약 3000여 명의 역대 최대 인파가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전부터 예정된 예선전에 앞서 긴장된 마음으로 경기장에 차례로 모인 선수들은 하나, 둘, 셋 구령에 맞춰 몸을 풀었다. 감독님들은 간략한 전술 지시와 함께 선수단의 단합을 주문했고, 선수들은 서로를 마주 보며 잠시 후 펼쳐질 첫 경기의 승리를 다짐했다.
2024 청양군수배 풋살대회 참가 선수들이 11월 16일 경기에 앞서 함께 몸을 풀고 있다.(사진=심효준 기자) |
그는 "몇 주간의 훈련도 친구들과 같이 참여하면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라며 "청양에 도착하며 약속했던 우승의 약속을 꼭 이뤄내고 싶다. 골을 넣은 뒤 팀 동료들과 꼭 세레모니를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첫날 초등부 3~4학년과 5~6학년 리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회가 펼쳐지면서 경기장은 어느새 응원 열기로 가득찼다. 참가 팀들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가족들은 선수들의 이름을 한 명씩 호명하며 용기를 북돋기 시작했다. 그들은 선수들의 얼굴과 이름이 적힌 응원 현수막을 들어 보이며 힘찬 함성으로 응원했다.
아들의 첫 풋살대회 출전을 지켜보기 위해 경기도 용인에서 청양을 방문한 김희원(39) 씨는 눈앞의 성과보다 안전한 대회 마무리를 기원했다.
그는 "대회 출전에 앞서 동료들과 열심히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서 기특하면서도 뿌듯했다"라며 "져도 괜찮으니 다치지 않고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드높은 가을 하늘 아래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이기 시작한 선수들의 뜨거운 풋살 열정은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식을 줄을 몰랐다. 지난 몇 달간의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서로 호흡을 맞춘 선수들은 턱까지 차오르는 숨을 내뱉으면서도 오로지 발밑에 놓인 공에 집중했다.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한쪽에선 뜨거운 함성이 터져 나왔고, 반대편의 선수들은 아쉬움의 눈물을 삼켰다. 냉정한 승부의 결과를 받아들며 경기장의 모두가 함께 웃을 수는 없었지만, 오늘의 경험 속에 선수들은 어제보다 한 뼘 더 성장했다.
허은주 대전시풋살연맹 사무국장은 "가을의 선선한 날씨 속에 뛰어난 활약을 펼쳐준 선수들에게 가장 먼저 감사를 전하고 싶다"라며 "큰 부상 소식 없이 대회를 마무리할 수 있어 다행이다. 청양 풋살 대회에 매번 큰 관심을 가져주시는 전국 풋살 동호인들에게도 고마움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청양=최병환·김성현·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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