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가상자산에 대한 우호적인 정책 시행이 전망되면서, 가상자산 거래 규모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국내 코인 거래 규모가 주식시장 전체 거래 대금을 뛰어넘으며 ‘코인 불장’이 도래했다.
18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전날인 17일 오전 기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24시간 총거래대금이 20조4716억원에 달했다. 이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하루 거래대금을 합한 18조8637억원을 뛰어넘은 수준이다.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 규모 급등은 트럼프 정책에 이익을 볼 수 있는 자산에 투자하는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다. 트럼프는 대선 과정에서 “미국을 가상화폐의 수도, 비트코인 수퍼파워로 만들겠다”면서 비트코인을 미국의 전략 자산으로 지정해 비축하는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국내 가상 자산 시장은 지난 12일부터 하루 거래 대금이 20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코인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국내 주식 시장은 부진하다. 한때 25조원에 육박했던 국내 주식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이 최근 15조원 수준으로 줄어들기도 했다.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면서, 은행권의 요구불예금 잔액도 줄어들고 있다. 통상 금리가 연 1% 미만으로 언제든 찾을 수 있는 요구불예금은 지난 14일 5대 은행 기준 잔액이 총587조645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597조7643억원 대비 1.7% 줄어든 것으로, 약 10조원 가량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또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투자도 늘고 있어 이로 인한 국내 증시 하락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 금액은 14일 현재 1000억7890만달러로, 지난 2022년 말 440억 달러 수준에서 2배 이상 규모가 커졌다.
이에 투자자들이 우리 증시에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연구원은 “가상 자산이나 미국의 레버리지 종목 등에 투자한 사람은 일시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우리 증시에서 빠져나갔기 때문에 향후 돌아올 가능성이 크지만, 해외 증시의 일반 종목에 돈을 넣은 투자자들은 우리 증시의 매력도가 올라가지 않으면 한동안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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