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조병규 현 우리은행장의 임기가 한 달여 남은 가운데, 우리금융그룹이 아직까지 차기 후보군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날까지도 차기 우리은행장 롱리스트를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27일 첫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를 열고 우리은행장을 비롯한 7개 자회사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시작한 우리금융은 이후 은행장 선임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도입해 조병규 우리은행장을 선임한 바 있다.
우리금융은 차기 행장 후보군을 추리는 대로 전문가 심층 인터뷰, 평판 조회, 이사진 대상 업무보고 간담회, 후보군 압축과 심층 면접 등의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후보자 롱리스트가 공개되지 않아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내부 통제 부실 문제로 금융당국으로부터 검사를 받고 있어 후보자 발표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31일 진행된 비공개 회동에서도 롱리트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공개되지 않았다.
금융당국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에 따라 임기 만료 1개월 전에는 후보 추천이 완료돼야 하는데, 아직까지 후보군이 발표되지 않아 은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하기에 일정이 촉박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이날 검찰이 손태승 전 회장의 불법대출 의혹과 관련해 우리금융 회장과 은행장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며 우리은행장 선임 절차가 더 까다로워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날 오전 우리은행 본점을 전격 압수수색했으며, 우리은행 본점의 대출 관련 부서와 은행장 사무실,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20년 4월~올해 1월 손 전 회장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 및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350억 규모의 부당 대출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우리금융그룹과 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진행 중인 금감원도 검사 일정을 당초 종료 예정일인 15일에서 일주일 가량 연장하기도 했다.
한편, 우리금융에서 올해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자회사 사장단은 조병규 우리은행장,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 정연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이종근 우리자산신탁 대표, 최동수 우리금융에프앤아이 대표, 이중호 우리신용정보 대표, 김정록 우리펀드서비스 대표 등 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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