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연봉 인상에 소극적으로 나서면서 손흥민 측의 불만을 샀다.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는 17일(한국시간)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의 가장 큰 스타 중 한 명이지만 자신의 클럽에 만족하지 않는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과 손흥민이 맺은 계약은 2025년 6월에 만료된다. 이 계약엔 토트넘이 원하면 발동 가능한 1년 연장 옵션이 있다.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에서 19만 파운드(약 3억 3400만원)의 주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리 케인이 지난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고, 10년 동안 토트넘에서 뛰었던 위고 요리스도 이적했기 때문에 현재 토트넘에서 가장 많은 급여를 받는 선수는 손흥민일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과 토트넘 사이에서 체결된 계약은 점점 끝으로 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재계약에 관한 이야기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는 손흥민이 직접 밝힌 사실이다.
손흥민은 지난 9월 카라바흐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를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재계약에 관련된 질문을 받자 "(재계약과 관련해 구단과) 아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토트넘과 손흥민 간의 재계약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이유가 다름 아닌 연봉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매체는 "토트넘과 손흥민 사이에 심각한 문제 발생했다"라며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 보드진과의 관계에서 최고의 순간을 보내지 못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영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은 구단이 제안한 계약 연장 제안을 두고 의견이 맞지 않는다"라며 "불만은 구단이 같은 현재 조건 하에 계약을 갱신하려는 계획에서 비롯된 것인데, 손흥민은 자신의 뛰어난 성과를 감안할 때 이것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최근 동안 토트넘의 핵심 선수였던 손흥민은 자신의 헌신과 성과가 계약 기간과 급여 면에서 개선된 계약을 보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토크스포츠'에서 보도된 바와 같이 수뇌부는 급여를 조정하지 않고 계약을 연장하는 일방적인 조항을 활성화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 입장은 손흥민이 더 큰 재정적 인정을 기대했기 때문에 긴장으로 이어졌다"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자신의 '주급값'을 하는 손흥민은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을 경우 연봉 인상을 원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만 17골 10도움을 올리며 토트넘이 시즌 막바지까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두고 경쟁할 수 있도록 한 것을 포함해 손흥민은 2021년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은 이후 줄곧 좋은 활약을 펼쳤다.
물론 2022-23시즌처럼 약간의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은 시즌도 있었지만, 그 시즌마저도 손흥민은 리그에서 10골 고지를 밟았다. 스트라이커도 아닌 측면 공격수가 리그 10골을 터트리고도 부진했다는 꼬리표를 다는 경우는 거의 없다. 손흥민이 충분히 연봉 인상을 요구할 수 있는 이유다.
그러나 토트넘은 손흥민의 연봉 인상에 소극적이며, 연봉 인상 없이 계약 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연장 옵션을 발동하려고 해 손흥민 측의 불만을 샀다는 게 매체의 분석이다.
손흥민은 현재 계약 연장 옵션 발동이 확실시된 상태다.
지난 4일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가 최초로 단독 보도를 낸 데 이어 유럽축구 이적시장에서 공신력 높은 언론인으로 유명한 파브리치오 로마노, 그리고 독일 '스카이 스포츠'에서 활동하는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까지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보도를 종합하면 토트넘은 손흥민에 대한 결정을 내린 뒤 연장 옵션을 발동하기 위해 공식 절차에 들어갔다. 지난 2021년 손흥민의 재계약 당시 조항 중 삽입한 연장 옵션 발동 권한이 구단에 있기 때문에 토트넘은 이번 결정을 손흥민 측에 통보하기만 하면 된다.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동행을 1년 더 이어가려는 이유는 다음 시즌 자신들의 플랜에 손흥민이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의 기존 계약 기간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시작한 이번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거론됐던 손흥민의 거취 문제는 당장은 어느 정도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그 이후다. 손흥민의 계약은 딱 1년만 늘어난다. 2025년 6월이 넘어가면 이번 시즌과 같은 상황이 된다는 것이다. 토트넘은 또다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손흥민은 토트넘 잔류를 원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시즌이 시작되기 전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 당시 토트넘에서 우승을 차지해 구단의 레전드로 남고 싶다고 말한 내용만 봐도 손흥민이 토트넘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토트넘이 손흥민과 같은 마음일지는 확신하기 힘들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토트넘은 재계약과 관련해 미온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그러던 와중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재계약을 고민하는 이유가 연봉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구체적인 금액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피차헤스'에 따르면 손흥민 측은 현재 손흥민이 받고 있는 19만 파운드 이상의 주급을 원하고 있다. 반면 토트넘은 그 이상은 줄 수 없다는 생각이다.
이는 굉장히 현실적인 문제다. 손흥민은 그동안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보여줬기 때문에 연봉 인상을 요구할 수 있는 상황이다. 반대로 토트넘 입장에서 생각하면 언제 기량이 꺾일지 모르는 30대 후반에 접어드는 선수에게 연봉 인상이 포함된 다년 계약을 맺는 건 부담스러울 만하다.
연봉 인상을 두고 토트넘과 손흥민 사이에서 대립이 이뤄지자 매체는 가능하면 토트넘과 손흥민이 합의점을 찾아 손흥민과 팬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랐다.
매체는 "토트넘의 최근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한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자신의 품질과 리더십을 보여줬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상의 진전이 없어 손흥민의 미래에 대한 소문이 돌았고,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잠재적으로 퇴장할 것이라는 추측이 불거졌다"라고 했다.
이어 "토트넘은 현재 주요 선수 중 한 명인 손흥민과의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 압박에 직면해 있으며, 팬들은 양측이 손흥민을 행복하게 하고 팀의 목표에 집중할 수 있는 합의에 도달하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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