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류 진 기자] 1∼2인 가구가 늘어나고 고분양가가 지속되면서, 수도권은 전용면적 85㎡ 미만 소형 아파트의 경쟁이 치열했던 반면 지방은 중대형 아파트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부동산R114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까지 전국 기준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32.41대 1로, 전년 동기(14.07대 1) 대비 2배 이상 높아졌다.
이는 같은 기간 전용 60∼85㎡ 이하의 1순위 경쟁률(9.49대 1→11.42대 1)이 소폭 오르고, 전용 85㎡ 초과 아파트(17.8대 1→7.89대 1)는 오히려 낮아진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특히 서울의 경우 올해 전용 60㎡ 이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70.8대 1로, 전년(평균 52.08대 1) 대비 3배 넘게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지방 분양시장에서는 전용 85㎡ 이상 중대형 아파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이 평균 9.98대 1로, 85㎡ 미만 아파트(5.43대 1)의 약 1.8배 수준이었다.
이 같은 결과에는 최근 천정부지로 오른 분양가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분양 가격이 크게 오른 수도권에 비해 지방은 비교적 더디게 가격이 오르면서 넓은 평면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형 아파트의 매매량 증가세도 눈에 띈다. 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전국 전용 60㎡ 이하 아파트 매매 건수는 총 15만2640건으로, 전년 동기(13만747건)보다 16.7% 증가했다. 서울은 같은 기간 43.8%(1만3929건→2만34건) 늘었다.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진 데는 우선 1∼2인 가구가 늘어난 점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분양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작은 면적의 아파트가 가격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다는 점도 인기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 아파트를 향한 관심을 촉발한 1∼2인가구 증가세와 분양가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만큼 소형 아파트의 인기 상승이 앞으로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8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따르면 최근 1년간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평균 2천741만원으로 1년 새 492만원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5대 광역시 및 세종특별자치시의 3.3㎡당 분양가는 평균 2천1만원으로 269만원가량 올랐으며, 그 외 지방은 1천471만원으로 101만원 상승했다.
HUG가 발표하는 월별 평균 분양가격은 공표 직전 12개월 동안 분양 보증서가 발급된 민간 분양 사업장의 평균 분양가를 의미한다.
소형 아파트 인기로 서울에서는 가격 상승 움직임도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신수동 신촌숲아이파크 전용 59.376㎡(28층)는 이달 2일 16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3월 같은 면적(19층)이 14억원에 거래됐는데 8개월 만에 2억4000만원이 올랐다.
강서구 등촌동 가양역두산위브 전용 31.17㎡(14층)는 지난달 5일 직전 최고가(5억2000만원)보다 4300만원 오른 5억6300만원에 손바뀜되면서 신고가를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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