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최근 환율이 1400원대를 돌파하며 외환시장에 변동성이 커지자 금융당국이 은행권을 긴급소집해 외환 부문 리스크 점검에 나선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20일 박충현 은행담당 부원장보 주재로 국내 시중은행과 외국계 은행 국내지점 10곳의 외환 및 자금 담당 임원을 소집해 외화 유동성 상황 점검회의를 진행한다.
금감원은 이 자리에서 외환시장과 외환자금시장 전망을 듣고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 부문 영향과 대응계획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은행별 외화유동성 상황을 평가하고 관리계획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며 달러가 급등하고 있기 때문으로, 대선 직전 103선이었던 달러화지수는 최근 106으로 올라서며 지난 7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트럼프 트레이드’ 여파로 강달러 기조가 이어지며 환율이 2년 만에 1400원대를 재돌파했다.
이에 금감원은 원/달러 환율 변동성에 주목하고 있다. 금감원은 현재 외화자금시장에서 차환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달러 유동성 역시 양호한 상황이라고 평가하고 있으나, 원/달러 환율 수준이 추가로 높아지면 자금시장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시장 일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달러 초강세에 은행들도 시장 모니터링 체제를 강화하고, 외화 조달 계획을 재점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달러와 함께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상자산에 대해서도 대응 계획을 강화하고 있다. 거래소에서 통보받은 불공정거래 사건을 신속히 조사하고, 과열된 시장 상황을 이용한 풍문, 허위 정보 유포 및 관련 선행 매매등도 단속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4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 자리에서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경우 적극적 시장안정 조치를 적기에 신속히 시행해야 한다”며 “미국 신 정부의 정책기조 변화와 함께 세계경제 성장·물가 흐름,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관계기관 24시간 합동점검체계를 중심으로 각별한 긴장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추가 금리인하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상황 등으로 불안정한 시장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지금까지 중동 상황 중심으로 운영해오던 관계기관 24시간 합동점검 체계를 금융·외환시장까지 확대·개편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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