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는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후반 교체카드의 화력으로 눈길을 끈다. 배준호(왼쪽)는 15일(한국시간) 끝난 쿠웨이트와 원정 5차전 후반 조커로 나서 쐐기골을 터트렸고, 오현규는 10월 2연전에서 후반 교체 출전 후 연속골을 뽑았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국가대표팀에 기분 좋은 공식이 등장했다. ‘교체=득점’이다.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돌입 이후 교체 출전한 선수들의 득점률이 높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최종예선 B조에서 4승1무, 승점 13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나란히 2승2무1패, 승점 8인 2위 그룹 요르단, 이라크와 격차도 상당해 19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릴 팔레스타인과 6차전 원정경기에서 승리하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의 8부 능선을 돌파할 수 있다.
무엇보다 반가운 사실은 꾸준한 화력이다. 9월 홈 1차전에서 팔레스타인과 0-0으로 비겨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4경기에선 11골을 몰아쳤다. 요르단이 8골로 뒤를 따르고 있고, 이라크는 고작 4골에 불과하다.
득점 시간과 루트도 다양했는데, 교체카드가 몹시 인상적이다. 4연승을 거두는 동안 매 경기 후반 교체로 투입된 선수들이 골맛을 봤다. 전체 11골 중 4골을 교체카드가 책임졌다. 9월 오만과 원정 2차전(3-1 승)부터다. 2-1의 불안한 리드가 이어지던 후반 44분 투입된 베테랑 주민규(울산 HD)가 후반 추가시간 11분 쐐기골을 꽂았다.
10월 2연전의 주인공은 오현규(헹크)다. 요르단과 원정 3차전(2-0 승)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6분 투입돼 배준호(스토크시티)의 도움으로 후반 23분 추가골을 터트렸다. 이라크와 홈 4차전(3-2 승)에서도 1-1로 맞선 후반 14분 피치를 밟은 뒤 15분여 만에 이재성(마인츠)의 어시스트를 받아 2-1로 앞서가는 골을 뽑았다.
15일 끝난 쿠웨이트와 원정 5차전(3-1 승)에서도 2-0으로 앞서다 추격골을 내준 직후인 후반 19분 주장 손흥민(토트넘) 대신 투입된 배준호가 후반 29분 황인범(페예노르트)의 침투 패스에서 시작된 공격 과정에서 쐐기골을 낚았다.
후반 투입되는 공격수 포지션의 조커들은 경기 흐름을 바꾸기 위한 역할도 하지만, 때로는 우위를 지키기 위한 임무도 수행한다. ‘홍명보호’의 조커들은 후자에 속한다. 쿠웨이트전을 마친 뒤 홍 감독은 “선수들이 2골 앞서있다는 안도감이 경기 템포를 늦췄고, 루즈하게 만들었다. 이런 상황이 특히 어렵다. 중동 원정에선 이럴 때 실점할 때가 잦다”며 “그럼에도 우리는 (상대 추격 상황에서) 추가골을 넣었다. 최선의 마무리”라며 조커들의 활약을 칭찬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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