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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실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한국어 단어들이 적혀 있다. 감정을 표현하는 한국어 단어 434개 중 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는 87개를 뽑은 것이다. 단어를 누르면 스크린 속 캐릭터가 그 단어에 맞는 감정을 표현한다. 인간의 감정을 의인화한 픽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이 박물관에서 펼쳐지는 듯 하다.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이 ‘마음’으로 문화유산을 즐기는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알기 덜기 잇기, 문화유산 속 마음’을 주제로 문화유산에 대한 일방적인 정보 제시에서 벗어나 문화유산을 다양한 감정으로 느끼고 체험하며 마음으로 문화유산을 이해하고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아이들이 문화유산을 일방적으로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향기, 청각, 후각 등 다양한 감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했다”며 “똑같은 유산도 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달라지는 것처럼, 문화유산에도 한 가지 마음이 있지 않고 사람마다 다양한 마음이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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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실은 문화유산을 소재로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마음을 나눠 볼 수 있도록 ‘감각으로 알아보는 문화유산’, ‘마음의 숲’, ‘마음 인터랙티브룸’ 등 3개의 영역으로 구성됐다. 23개의 체험 콘텐츠로 어린이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감각으로 알아보는 문화유산’의 커다란 디지털 영상 전시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문화유산의 움직임을 보며 다양한 마음을 느끼는 ‘문화유산×마음’, 다양한 감정 단어를 선택해 그 단어와 어울리는 문화유산을 확인해보는 ‘마음×표현하는 말’ 등이다. ‘요리조리, 마음 들여다보기’에서는 여러 구멍을 통해 다양한 각도로 토우장식항아리를 바라보며 문화유산을 여러 시선으로 느낄 수 있게 한다.
인간의 주요 감정인 행복, 분노, 슬픔, 공포, 놀람, 부끄러움 등을 표현한 ‘마음’ 캐릭터도 만날 수 있다. 이 캐릭터는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을 찾은 어린이 약 1000명이 각 감정에 어울리는 색을 선택해서 만든 것이다. 어린이들이 생각하는 감정의 색깔은 무엇인지 알아보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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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숲’에서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따라 문화유산을 체험해보는 장을 마련한다. 나의 마음을 문화유산의 색과 모양으로 꾸미는 ‘무럭무럭, 자라나는 마음’, 어린이들의 협동심을 키워주는 ‘주렁주렁, 마음의 열매’, 문화유산의 눈·코·입·머리카락 퍼즐과 모양 자를 조합해 새로운 표정을 만들어보는 ‘뾰족동글, 마음의 조각’, ‘사각사각, 마음의 얼굴’ 등이 펼쳐진다.
‘마음 인터랙티브룸’은 모두의 마음이 함께 모여 만드는 ‘마음의 숲’을 보다 새롭게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상호작용형 체험 전시를 통해 폭포에서 떨어지는 다양한 마음의 방울을 온몸 가득히 맞아볼 수도 있고, 풍성한 숲에 숨어있는 마음 문화유산을 찾아볼 수 있다. ‘마음’ 캐릭터 친구들과 함께 신이 나게 춤을 출 수 있는 시간도 선사한다.
이날 개막식에서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은 “어린이는 박물관의 미래다. 지금 박물관은 찾는 아이들이 다양한 유물을 경험하며 현재와 미래는 하나로 연결된다”며 “어린이박물관에서의 다양한 감정 체험이 상설전시실로 이어짐으로써 세대 간의 연결, 현재와 미래의 연결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쾌적한 관람 환경 유지를 위해 1일 5회에 걸쳐 예약제로 운영한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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