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8시 50분께 "친구가 술을 엄청 마시고 혼자 한강으로 간 것 같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위칫값을 추적한 결과 반포대교 남단 45번 교각 위의 좁은 철제 난간에서 투신을 시도하려는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즉시 소방 당국에 에어매트를 설치해달라고 요청하고 자살 기도자 대응에 특화된 위기 협상 전문요원 2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요원 2명은 '여기까지 올라오느라 얼마나 힘드셨느냐', '어려운 일이 있다면 같이 얘기하고 고민해보자' 등의 말로 A씨와 대화를 이어갔다.
이어 A씨의 손을 한 쪽씩 잡고 반포대교 상단으로 이동해 구조에 성공했다.
A씨를 설득했던 요원은 "이번 구조사건을 계기로 자살 구조 업무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일선 지역 경찰에 이 제도가 운영되는 것을 지지한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혼자 있기 무서웠는데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대답했다"며 "지구대로 이동하는 길에는 요원들에게 자신이 힘들어했던 부분을 자세히 말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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