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에서 촉발된 '남녀공학 전환' 논란은 인근의 성신여대에도 번졌다. 내년 신설되는 성신여대 국제학부에 외국인 남학생 입학을 허용한 사실이 알려진 영향이다. 그런데 이 외국인 남성 신입생들의 신상이 공개되면서 '마녀사냥'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대학생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대구경북과기원(DGIST) 게시판에 '개방할지언정 소멸하지 않는다'는 글이 올라왔다.
대구경북과기원 여학생 A 씨는 "동덕여대 여러분 지지한다. 대구경북과기원 여학우들은 여러분과 고대한다"며 "덕성여대 공학 전환은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일부 여대가 주도했거나 주도하고 있는 남녀공학 전환 움직임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성신여대로 포문을 돌렸다. A 씨는 "성신여대 총장이 재학생과의 소통 없이 국제학부에 무단으로 입학시켰다"며 외국인 남자 학부생 6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그는 6명의 이름과 나이, 국적을 고스란히 까발렸다. 중국인 학생이 2명이고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우크라이나, 네덜란드 학생이 각 1명씩이다.
A 씨는 "외국 남자라고 한남(한국 남자를 비하하는 표현)과 다를 게 없다. 이들 중에 성범죄 전과자도 있다고 들었다"며 미확인 사실을 유포하면서 "하루빨리 그들의 나라로 내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녀공학 전환 반대'를 교집합으로 동덕여대에 이어 같은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성신여대에서도 '래커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동덕여대와 마찬가지로 성신여대 교정은학생들이 붉은색 래커로 갈긴 항의 문구들로 가득하다.
성신여대는 2025학년도부터 국제학부를 신설해 외국인 남자 신입생들을 받아들일 예정이다. 재학생들은 이 결정을 남녀공학 전환을 위한 물밑 작업으로 보고 반발하고 있는 거다.
이에 성신여대는 한국의 문화를 알리기 위한 신설 학부인 만큼 성별과 관계없이 신입생을 받는 것으로 공학 전환의 의도는 없다고 해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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