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질 후 칫솔을 세면대 근처에 걸어두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위생적으로 좋지 않다. 국내 욕실은 대부분 화장실을 겸하고 있어 욕조, 세면대, 변기가 한 공간에 모여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칫솔 보관법에 대해 알아보자.
우리가 변기 물을 내릴 때, 변기 안에 있던 세균은 비말 형태로 공기 중에 퍼진다. 이때 변기와 같은 공간에 둔 칫솔은 쉽게 오염된다.
인도 치과 연구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변기가 있는 욕실에 보관한 칫솔 20개와 변기가 없는 욕실에 보관한 칫솔 20개를 비교한 결과, 변기가 있는 욕실에 보관한 칫솔에서만 사용 한 달 만에 황색포도상구균과 뮤탄스균이 검출됐다. 석 달 후에는 대장균까지 확인됐다.
따라서 사용한 칫솔은 화장실 밖에 보관하는 편이 좋다. 박테리아와 곰팡이는 습하고 축축한 환경을 좋아하기 때문에, 욕실 서랍장처럼 밀폐된 곳에 칫솔을 보관하는 것은 좋지 않다. 바람이 잘 통하는 창가에 두는 것이 조금 불편해도 바람직하다.
만약 어쩔 수 없이 욕실에 칫솔을 두고 사용해야 한다면, 변기와 최대한 먼 곳에 배치하는 것이 좋다. 칫솔 소독기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소독기도 오래 사용하면 세균이 증식할 수 있으니 주기적으로 세척해야 한다.
이를 닦기 전에 칫솔모를 뜨거운 물로 살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가장 뜨거운 물에 약 30초간 칫솔모를 헹구면 눈에 보이지 않는 박테리아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양치가 끝난 후에는 깨끗한 손가락으로 칫솔모 사이를 벌리고, 모 사이에 낀 이물질을 흐르는 물에 제거한다. 이후 30초간 뜨거운 물로 칫솔모를 헹궈 마무리한다.
칫솔꽂이 하나에 칫솔 여러 개를 보관하는 것도 좋지 않다. 칫솔모끼리 닿으면 교차 오염이 일어날 위험이 있다. 한 칫솔의 미생물이 다른 칫솔로 옮겨가는 것을 교차오염이라 한다.
칫솔을 여러 개 보관할 때는 칫솔모끼리 닿지 않도록 적어도 5cm 이상 떨어뜨려 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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