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유입 위해 노동환경 개선·노동강도 줄여야"
(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전북 완주산업단지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장시간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전북노동정책연구원(전북노동연구원)이 지난 5월부터 두 달여 간 완주산업단지에서 일하는 노동자 213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70%가 주당 41시간 이상 근무한다고 응답했다.
시간대별로 보면 41∼52시간은 55%, 53시간∼60시간은 12%이었고 61시간 이상 일한다고 응답한 노동자도 3%에 달했다.
하지만 초과근무에 대한 시급은 노동 시간에 비례하지 않았다.
2시간 초과근무 했을 경우 노동자들은 시간당 2만7천원을 받았으나 4시간 일할 경우 1만2천원을, 8시간 일할 경우 1만3천원을, 12시간 일할 경우 1만1천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노동연구원은 "초과 노동시간이 늘어날수록 오히려 임금 수준이 낮은 경향이 있었다"며 "노동자들의 임금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업체별 개선 요구에 대한 질문(중복 응답)에는 거의 모든 연령에서 '여름 휴가비 지급·확대'가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두 번째로는 20∼40대는 인원 확충을, 50대 이상은 중식 질 개선 또는 중식비 지원을 꼽았다.
특히 20대의 경우 다른 연령대에 비해 정기휴일 확대(31%), 근무 시간 단축(24.1%)에 대한 응답이 높았다.
전북노동연구원은 20대들의 이러한 응답은 장시간 근로를 요구하는 산업단지를 기피하는 현실과 맞물려 있다고 지적했다.
강문식 전북노동정책연구원 기획실장은 "그동안 완주산업단지 노동자에 대한 제대로 된 연구가 없었는데 이번 설문을 통해 저임금·장시간 노동 실태가 드러났다"며 "실효성 있는 정책 수립을 위해 앞으로 기초데이터를 쌓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장시간 노동환경을 개선하지 않으면 산업단지에 젊은 층 유입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여름 휴가비 지원 등 현금성 지원을 확대하고 인력 부족에 따른 강한 노동강도를 해소하기 위해 노동시간 단축과 정기휴일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w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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