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꾸준히 뛰기만 하면 된다.” 네덜란드 대표팀 스타 프렝키 더용에 대한 ‘레전드’ 마르코 판바스턴의 조언이다.
네덜란드는 지난 17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 A 3조 5차전을 갖고 헝가리에 4-0 대승을 거뒀다.
네덜란드는 이 경기로 2위 및 8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2승 2무 1패를 거둔 네덜란드는 1위 독일(4승 1무)을 추격할 수는 없지만, 3위 헝가리(1승 2무 2패)와 승점차를 3점으로 벌리는 동시에 상대전적 우위를 확보했기 때문에 20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상대하는 최종전 결과와 무관하게 2위가 결정돼 있다.
네덜란드와 헝가리의 운명을 가른 경기에서 더용은 조연으로서 좋은 활약을 했다. 바우트 베호르스트와 코디 학포의 페널티킥 골에 이어 ‘골 넣는 수비수’ 덴절 뒴프리스의 골까지 터져 3골차로 앞서자, 후반 23분 더용이 벤치로 물러나고 퇸 쾨프메이너르스가 들어갔다. 쾨프메이너르스는 쐐기골을 기록했다.
이처럼 대표팀에서는 중요한 경기에서 선발로 뛰는 멤버지만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는 그렇지가 않다. 시즌 초반에는 부상으로 빠졌지만, 회복 이후에도 출장 시간을 좀처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스페인 라리가와 UEFA 챔피언스리그(UCL)를 통틀어 2경기 선발, 5경기 교체 투입에 그쳤다. 바르셀로나의 더용은 유소년팀 출신인 마르크 카사도, 일찌감치 영입된 스페인 대표 유망주 페드리에게 밀려 있다. 심지어 유일한 라리가 선발 출장 경기에서 레알소시에다드에 패배하면서 입지는 더 좁아진 상태다.
더용은 지난 2019년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면서 몸값이 무려 7,500만 유로(약 1,102억 원)나 됐던 스타다. 지금도 이적료에 걸맞은 실력을 지녔다는 건 의심하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묘하게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불편해 하고, 좀 더 전진한 위치에서는 스페인의 자국 테크니션들이 더 나은 활약을 하면서 더용은 입지를 잃은 상태다. 게다가 이적료 수입이 필요한 바르셀로나가 더용부터 팔고 싶어한다는 식의 루머가 매년 여름 끊이지 않는다.
대표팀 활약을 지켜본 ‘레전드’ 판바스턴은 스페인 일간지 ‘디아리오 AS’를 통해 “네덜란드 대표팀의 더용은 헝가리전에서 훌륭한 경기를 했다. 하지만 지금보다 더 나은 경기력을 분명 갖출 수 있다. 이미 많은 걸 이룬 선수지만 지금 중요한 과제는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만약 내 마음대로 할 수만 있다면 집으로 돌아오라고 하고 싶다. 다른 조언은 필요치 않다”고 말했다.
판바스턴이 말한 집은 아약스를 말한다. 더용이 스타덤에 오른 팀이다. 지금은 해외 빅클럽에서 활약하는 것보다 기량 회복이 최우선 과제라는 시각이다.
더용은 현재까지 A매치 55경기 2골을 기록 중이다. 소속팀 입지가 어떻든 네덜란드 대표팀에서는 중요한 선수로 간주된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최근 티자니 레인더르스, 라이언 흐라벤베르흐, 쾨프메이너르스, 마츠 비퍼르 등 여러 중앙 미드필더들의 급성장으로 중원이 많이 두터워졌기 때문에 더용의 비중이 예전만하진 않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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