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한민국 축구 연령별 대표팀이 스페인에서 열린 국제친선대회에서 연달아 완패를 기록하며 우려를 낳고 있다. 남자 U-19 대표팀과 U-15 대표팀 모두 각각 0 대 3 스코어로 각각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 패하며 개선해야 할 점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우선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U-19 대표팀은 지난 17일(이하 한국 시각)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열린 4개국 국제친선대회 첫 경기에서 미국에 0 대 3으로 패배했다.
대표팀은 최전방에 김결(서울이랜드)과 김태원(포르티모넨스)을 배치했으며, 백민규(인천유나이티드), 손승민(대구FC), 김호진(용인대학교), 백가온(보인고)이 중원을 책임졌다. 포백 수비진은 김현우(영등포공고), 신민하(강원FC), 강민우(울산HD), 이건희(수원삼성)로 구성됐으며, 공시현(전북현대)이 골문을 지켰다.
그러나 미국을 상대로 한 첫 경기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며 세 골을 허용했다. 미국전 직후 대표팀은 다음 날 열릴 덴마크전 준비에 들어갔다.
당초 한국은 15일 프랑스와 경기를 치르기로 돼 있었으나 프랑스축구협회가 A매치 기간 동안 선수 보호 차원에서 총 2경기만 출전하도록 해달라는 소속팀들의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우리와의 경기가 취소됐다. 이에 대표팀은 스페인 클럽팀과 평가전을 추진했으나 현지 폭우로 인해 이마저 성사되지 못했다.
U-19 대표팀은 내년 AFC U-20 아시안컵과 FIFA U-20 월드컵에 출전할 연령대 팀으로, 이번 패배는 향후 대회를 대비하기 위한 중요한 경고등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U-15 대표팀 역시 스페인에서 열린 2024 풋볼 페더레이션스컵 2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0 대 3으로 패하며 충격을 안겼다.
지난 14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인근 살루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한국은 전반 0 대 2로 끌려간 뒤, 후반 시작 4분 만에 추가 실점을 허용하며 완패했다. 앞서 폴란드와의 첫 경기에서도 1 대 2로 패배한 U-15 대표팀은 이번 경기로 2연패를 기록하며 조기 탈락이 확정됐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U-15 대표팀은 2009년생 선수들로 구성됐으며, 김현준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이끌고 있다. 그러나 경기력 부진과 골키퍼 김건호(인천유나이티드 U15)의 부상 중도 귀국 등 악재가 겹치며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연령별 대표팀의 연이은 패배는 한국 축구 미래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신호로 읽힌다. U-19, U-15 대표팀 모두 중요한 경기에서 이렇다 할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밀집 수비와 빠른 역습에 대한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며 전술적 유연성 부족에 대한 문제점도 부각됐다.
연령별 대표팀 역할은 단순히 현재 성적을 넘어서 미래 국가대표팀 기틀을 다지는 것이다. 이번 대회는 성과가 미흡했지만, 이를 통해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발전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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