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를 받는 김용만 김가네 회장이 경영권 확보를 위해 아내와 아들을 몰아내고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아내와의 이혼 소송 과정에서 재산 분할을 앞두고 이뤄진 조치로 해석된다.
18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 김정현 김가네 대표이사가 해임되고 그의 아버지인 김용만 회장이 다시 김가네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해당 내용은 11일 등기가 완료됐다.
지난 3월 임기가 만료된 후에도 사내이사직을 유지해온 김정현 대표이사 어머니 박은희 씨도 이번 등기에서 말소 처리됐다. 박 씨는 남편이자 김가네 창업주인 김 회장을 성범죄와 횡령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2015년부터 감사를 맡아온 김원규 씨는 지난 10월 사내이사로 취임했고, 이 내용도 함께 등기가 완료됐다.
김정현 전 대표는 지난 14일 홈페이지에서 "경영진은 김용만 대표가 더이상 회사와 함께할 수 없다고 판단해 즉각 해임 조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지난 7월 김 회장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고 준강간치상 및 업무상 위력 추행 혐의로 수사 중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회식 자리에서 피해 여성 A 씨가 술에 취해 의식을 잃자 근처 모텔로 옮겨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박씨가 작성한 고발장엔 김 회장이 지난해 9월 22일 회식 자리에서 피해 직원에게만 2차 회식을 갖자고 요구한 뒤 인근 유흥주점에 데려가 양주를 권했다고 적혀 있다. 또 김 회장이 술에 취해 정신을 잃은 직원을 모텔로 데려가 강제 추행하고 성폭행을 시도하고, 도망가려는 피해 직원에게 "부장으로 승진시켜 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회유했으며, "남자 친구가 있느냐. 내가 종종 연락하겠다"라고 말했다고 적혀 있다.
김 회장은 해당 사건 후 지난 3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지만, 8월 사내이사로 복귀해 회사에 지속적인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김 회장은 비상장사인 회사의 지분을 99% 이상 보유하고 있는 까닭에 이번 대표이사 복귀도 이 같은 압도적 지분율이 바탕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아내 박씨와 이혼 소송 중인 김 회장은 재산 분할 과정에서 지분율 변동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 이 과정에서 아내·아들과 첨예한 대립각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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