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송진현] 우리은행은 1998년 옛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병해 탄생했다.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은 1970~80년대 한국의 고도 성장기에 지대한 공헌을했던 은행이다. 국내 기업들에게 필요한 여신을 제때 공급해 '기업금융 명가’로서 명성을 떨쳤던 것이다.
두 은행의 전통을 이어받은 우리은행은 2010년까지만 하더라도 기업금융의 1인자였다. 당시 우리은행은 4대 은행 중 가장 많은 73조원의 기업 대출금을 기록했고 국민은행 71조, 신한은행 63조, 하나은행 62조순이었다.
하지만 이후 내리막 길을 걷기 시작해 우리은행은 기업금융 부문에서 뒤로 밀리게 된 상황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그룹 회장이 지난해 3월 회장 취임 후 기업금융의 활성화를 주장하고 나선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과거 잘했던 기업금융 부문에서 그 명성을 되찾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오는 2027년까지 기업 대출 자산을 30조원 늘리고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의 포트폴리오를 6대4 비율로 가져가기로 했다. 가계대출 우위에서 기업대출 우위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전통의 명가답게 네트워크도 탄탄하다. 우리은행은 36개그룹 중 11개의 주채권은행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라있기도 하다.
임종룡 회장의 기업금융 강화 포석은 올해들어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우리금융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2조65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9.1%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연간 실적(2조5063억)을 넘어선 어닝 서프라이즈다.
이는 우리금융 이익의 95% 정도를 책임진 우리은행의 기업여신 지표가 개선된 것에 기인한 바 크다. 올해 3분기 기준 우리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90조846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기업대출 성장률은 4대 은행 중 가장 가파른 상태다. 자연히 이자이익도 가파른 증가 추세다.
기업 금융의 ‘명가재건’을 기치로 내건 임종룡 회장의 목표가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국내 산업도 살리는 임종룡 회장의 강력한 기업금융 의지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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