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달 국내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이 큰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7일 '2024년 10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989억 7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51억 달러(약 7조원) 감소했다. 이는 주로 달러화 예금과 기업 예금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됐다.
달러화 예금은 전월 대비 31억 달러 감소한 827억 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9월 말 1319.6원에서 10월 말 1383.3원으로 상승하면서 수출입 기업의 예비 자금 수요가 줄어든 데다, 현물환 매도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한, 수입 결제 대금 지급도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로화 예금과 위안화 예금도 각각 8억 달러, 6억 달러 줄어든 41억 8000만 달러와 10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유로화 예금은 일부 기업의 현물환 매도와 관련되며, 위안화 예금은 지난달 일시적으로 증가했던 일부 기업의 사업 매각 자금 예치가 줄어든 결과로 분석된다.
주체별로는 기업 예금이 842억 8000만 달러로 44억 7000만 달러 감소했다. 개인 예금도 6억 3000만 달러 줄어든 146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기업 예금 감소가 전체 하락세의 주요 요인이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의 외화예금 잔액이 54억 9000만 달러 줄어든 866억 9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계 은행 지점은 3억 9000만 달러 증가한 122억 8000만 달러로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환율 상승과 기업의 수출입 결제 수요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특히 달러화와 유로화 예금이 큰 폭으로 줄어든 점이 눈에 띈다”며 “이 같은 동향은 글로벌 금융 시장의 변동성과 기업 활동의 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로드] 강동준 기자 newsroad01@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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