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파세대는 신체 활동을 즐기려는 경향이 강하다. 앞서 유행했던 러닝과 저당 식품 트렌드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최근 즐거움을 통해 동기를 부여하고 '보상'을 받는 방식으로 건강을 챙기는 추세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
"피크민 붐은 온다"… 캐릭터 키우기 위해 걷는 젊은 세대
━
피크민 블룸에서 유저들은 게임 속 캐릭터 '피크민'과 함께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피크민에게 정수를 먹여 머리 위에 꽃을 피우고 모종을 심어 새로운 피크민을 탄생시키며 산책과 함께 게임을 진행한다. 단순한 걷기 활동에 재미를 더한 이 방식은 일상 속 건강한 습관을 자연스럽게 장려한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피크민 블룸의 10월 4주차 구글 플레이스토어 주간 활성 이용자(WAU) 수는 30만명을 돌파하며 주간 이용자 순위 5위에 올랐다. 최근 피크민 블룸의 유행은 SNS에서 더욱 확산하고 있다. 유저들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이나 엑스(X·구 트위터)에 게임 화면을 캡처해 피크민 캐릭터를 자랑하거나 산책 기록을 공유하며 놀이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피크민 블룸의 인기는 게임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확인된다. 피크민 관련 굿즈는 닌텐도몰에서 연이어 품절되고 있다. 닌텐도몰 관계자는 "피크민 포토존과 인형 굿즈는 원래도 인기가 많았지만 최근 피크민 블룸의 흥행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10대부터 30대 초반까지 주로 찾았던 굿즈 구매층에 최근에는 남성 고객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나는 상위 2%"… 토스 만보기로 매일 '100원' 적립해
━
토스 만보기는 출시 이후 약 2년 만에 누적 사용자 수 400만명을 기록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간단한 참여 구조와 소액 보상이지만 꾸준히 누적할 수 있는 점이 여전히 사용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안모씨(23·여)는 "토스를 통해 여러 앱테크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하고 있다"며 "소소할 수도 있지만 만보기로 현금을 적립할 수 있어 돈도 벌고 건강도 챙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걸음 수 상위권에 들었을 때의 성취감도 크다"며 "매일 하지는 않더라도 더 자주 산책할 시간을 내게 됐다"고 전했다.
━
왜 '헬시 플레저'인가?
━
먼저 '미세성취족'의 증가를 주요 원인으로 들었다. 그는 "일상 속 소소한 챌린지를 통해 성취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 대신 목표 달성 과정에 재미를 더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루하거나 반복적인 활동일수록 이를 보상이나 수익으로 연결하려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은 일상적인 활동을 통해 성취감을 고취하며 이를 통해 지루함을 극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이유로는 '분초 사회'의 도래를 꼽았다. 이 박사는 "경험경제 시대에 접어들면서 '시간'이 가장 중요한 자원이 됐다. 건강과 재미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게 여겨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시간의 가성비를 중시하는 현대인들은 사용 시간을 밀도 있게 활용하며 여러 가지 목적을 한 번에 달성할 수 있는 활동에 매력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 박사는 과거 건강의 개념이 "몸과 마음에 아픈 곳이 없는 상태를 뜻하는 '치료'였다면 이제는 건강한 사람들의 '유지'와 자기 관리로 바뀌었다"고 했다. 이는 단순히 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차원을 넘어 자기 삶과 몸 상태에 얼마나 만족하는지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전환되었음을 의미한다.
헬시 플레저는 꾸준히 성장하며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서 중요한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재미와 건강, 성취감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이 트렌드는 앞으로도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스스로를 관리하려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더 확산할 전망이다.
Copyright ⓒ 머니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